삼천포깨비 2007. 1. 9. 23:22

 

뽀빠이 이상용아저씨가 사회를 보고 고등어장사하는 총각이 노래하기 전에 딸이 있다는 할머니한테 고등어 선물공세(?)로...

 

 

심사가 끝나고 가수 서주경이 나와서 마지막 흥을 돋운다.

'당돌한 여자'로 히트쳤는데 지난번 삼천포 중앙시장 한아름 축제때에도 출연하여 이번이 삼천포 두번째라는것.

나는 알지...

 

 

이곳은 삼천포 5일장이 서는 경남상가앞이다.

1월 19일 6시 50분 mbc '오늘은 장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될 예정이란다.

길따라 노래따라 뽀뻐이 이상용아저씨의 사회로 노래자랑 녹화를 하고 있었다.

 

심심해서...

너무 심심해서 왜 이리 손님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가게 앞에 나와 햇볕을 쪼이며 서성이니 누군가 장에는 노래자랑한다고 삼천포 사람 거기에 다 모였다는것이다.

무슨 노래자랑이냐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물었다.

전전 장날에 진찬이 아지매 노래자랑 나오라며 추천 받았다는데 아직 그것도 모르냐고 한다.

전혀 알 턱이 없는 나는 멀지도 않는 곳이니 어서 가 봐야겠다고 맘 먹고 슬이아빠 얼굴을 쳐다 봤다.

두말도 않고 가란다.

 

한시부터 시작했다는데 사십분이 넘었다.

디카며 핸드폰을 챙겨 호주머니에 넣고 골목을 지나 가구점 앞에 오니 가구점 여주인이 어디가는지 묻는다

장에 노래자랑한다는데 구경가지 않겠느냐고 하니 바로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나란히 정답게 걸었다.

가게는 아무도 보는 이 없었다.

그래도 괜찮다는데 내가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된다는건 삼천포에서만 가능할것이다.ㅎ

 

장이서는 입구에서 사람들로 꽉 메워져 있는걸 보니 노래자랑하는게 틀림없으렸다.

'오늘은 장날'이라는 깃발이 무대뒤를 장식하면서 펄럭였다.

도저히 사람틈에 낄 수 없어서 동생네 가게에 들어가 고추장통을 놓고 위에 올라섰다.

요렇게 해도 안 보이고 조렇게 해도 안 보이고...

앞에 테이프 장사하는 아저씨의 진열대가 가로 막아서 구경하러 온 사람이나 촬영하는 관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었다.

상가 번영회에서 관리가 들어갔어야 하는 부분인데 어찌하여 내버려두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중앙시장대표격인 진찬이아지매는 이미 노래가 끝났고 나중에 시상식때 인기상이라도 받을까 기대했는데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멸치 한포씩 선물 받았다니 소득이 없는건 아니다.

장날이라고 촌에서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 잔치가 되었지만 벌써 술에 취해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로 춤추겠다고 노래부르겠다고 무대에 올라오고 또 올라오고 해서 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때 서로가 짜증이다.

사회자는 사회자대로 역정이 났지만 역시 프로답다.

재치있는 입답으로 금방 분위기 살리는 재주가 영원한 오빠로 자리잡았는지 모른다.

머리를 어찌나 얄밉게도 짧게 깎았는지 어느 아줌마가 신기해 하며 한마디 했다.

"머리를 어찌 저렇게 깍았네? 얼마나 춥겄네..."

내가 보기엔 춥기는 커녕 열 받아서 펄펄 끓을것 같은걸.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