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굴욕
"와우~ 엄마 너무 야하다."
"앗. 찌랄. 맨날 보면서 갑자기 뭐가?"
나는 말하는 중에도 얼굴 붉히며 아랫도리를 오무렸다.
청바지를 입고 발을 씻기가 불편하여 바지만 벗고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는데 슬비가 흥분한다.
허벅지까지 덮는 윗옷을 끌어 내리면 약간의 땜질이 될까 하고 자꾸만 잡아 당겼다.
"아빠! 엄마 봐. 아빠아~~!"
슬비는 이 순간을 놓치면 큰 일이 날 듯이 아빠를 크게 불러댔다.
듣기는 들은 모양인데 절대 고개를 돌리지 않으니 슬비는 안타까운가보다.
다시 한번 부른다.
"아빠아~~! 엄마 보라니깐. 저런 모습 첨 안 보나? 야하니까 이쁘제?"
"술 더 취하면..."
그렇다.
슬이아빠는 소주 한 병에 캔 맥주 섞어 마시고 있는 중인데 반 이상 남았으니 맨 정신으론 눈도 깜짝 안 할거라는건 나도 이미 알고 있다.
술이 들어가면 보통 때와 다른건 이 남자나 저 남자나 마찬가진데 유별나게 굴긴. 츠츠츠.
다음날...
슬비는 한가한 시간을 틈 타서 내 손을 잡아 끈다.
"엄마. 탑마트에 가자."
"언제 손님 올지 모르는데 거긴 머하러?"
"잠깐만.. 내가 좋은거 사주께.이왕이면 앞치마 벗으면 안되나?"
"구찬쿠로 와 이라노?"
"엄마~~빨리 와 봐라."
"니 돈 있나?"
"어. 있어. 이모부가 이만원 준거 그냥 있거든?"
"통장에 안 집어 넣고 다 쓰고 다닐끼가?"
"..."
"엄마. 이거 어때?"
"와? 갑자기 이딴거 잡노?"
"엄마~ 이거 사 줄테니까. 오늘 밤에 아빠 유혹하라고..."
슬비의 기발한 발상에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이것이 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적어도 그걸 모르겠다니까.
걍. 기가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