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불바다. 삼천포는 불발탄.
11시면 가게를 문 닫는 시간.
손님 있으면 하는 수 없고 그대로 문 닫고 나가는데 족히 오분정도면 된다.
오늘 6.10항쟁 전국적으로 촛불 집회하는 날.
삼천포에도 농협로타리에서 한다는 말만 들었다.
밤을 새울 수도 있겠거니 하고 재깍 찾았더니 어랍쇼?
촛불은 고사하고 사람 그림자도 없더라.
광주에도 6만이고 부산에도 3만이라는데 최소한 100명이라도...
강기갑을 뽑아준 동네인데 허무하게시리.
색깔이 그래서 중요한거라나?
운전하던 슬이아빠의 말.
집에 오자마자 잽싸게 인터넷으로 들어왔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
원리원칙대로만 했어도 여기 이곳에 아무도 없을 수 있을것이다.
그만큼의 의지도 없었다고 봐야겠다.
그래서 국민이 들고 일어난것이다.
미친소 안 먹겠다는데 왜 자꾸 먹이려 하는가.
자다가 죽을 수도 있고
가다가 차에 치어 죽을 수도 있고
나무밑에서 벼락 맞다 죽을 수도 있다.
그 확률보다 적다니 먹을 만하다는건가.
죽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다.
이 나라가 무얼 추구하는지 궁금하다.
뉴라이트에게도 중요한게 있나보다.
종일 거만하게 지루하게 연설하면서 소시지 행사까지 했단다.
미친소 잡아서 곱창전골로 할것이지...
먹고 탈 없으니 앞으로 먹어도 괜찮다고 하면.
아마도 없는 사람은 싼 맛에 먹을 수 있겠다.
슬이아빠한테 물었다.
"수입소 싼데 사서 불고기 해주면 먹을껴?"
대답 대신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것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을 수있는 사람인데 안 먹는다잖아.
점심에도 하도 반찬이 마땅치 않아서 닭 한 마리 사서 고을려 했더니 '싫다'고 했다.
나같은 사람이 안 먹는다면 거의 안 먹는다고 봐야한다.
닭은 닭대로 소는 소대로 고윗층 사람들이 열심히 먹어줘야 겠다.
미리 서울 시청 광장앞에 자리 차지 하고 평화적인 법 질서 수호를 외쳤지만 필시 망했을것이다.
자신있게 잘 왔다고 느끼는 사람은 대체 몇이나 될까.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 알기나 할까...
시험기간이라는 대학생들...
유모차 끌고 나온 엄마들...
하얀 교복을 입은 채 나온 학생들...
아빠의 손을 잡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어린이들...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왔다.
거대한 도시 한 가운데 촛불의 행진을 보라.
정말 아름다운 밤이다.
한가지 바램...
이제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못 볼 여지가 없을것 같다.
벌거벗은 임금이 되지 않길 바라며.
또 있다.
미친소를 얌전한 소로 만들어 잡는것이다.
그래도 안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