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도깨비가 보는 세상

2008년도 가장 큰 이슈. 백분토론을 보고...

삼천포깨비 2008. 12. 19. 16:09

토론 진행 중에는 뭐니뭐니해도 웃음이 많이 터졌다고 본다.

유쾌하게 통쾌하게 웃었던 시민논객들의 표정과는 반대로 비웃음과 쓴 웃음의 패널들의 마음을 연결할 고리는 없는걸까. 어째 변호사라면서 괴상하고 납득가지 않는 허튼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건드리면 좋을 것 없어 보이는 표정이 나를 압도한다.

 

2008년도의 큰 이슈는 금융위기에 광우병파동과 춧불정국은 서로 먼저라고 다툴정도다. 금융위기는 아직 뜨거운 맛을 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다들 어렵다 어렵다하니까 어려운가보다 하는거지 내 주변에서는 변한거라면 장사하는 사람들 손님없어 죽겠다는 소리뿐이다. 죽겠다는 소리는 참 많이 들어며 살았다. 언제는 잘 되어서 아직 이러고 사는건지...

 

그치만 광우병파동과 촛불정국은 이제 완전 끝난 일인지 누구에게 문의를 할까나...내가 사는 곳도 수입 소고기 전문점이 여기 저기 개업하고 있다. 손님들이 신발을 신으면서 한 손은 이빨 쑤시면서 나온다. 말쑥하고 깨끗이 차려입은 양반이 혈색도 참 좋았다. 자기네들끼리도 께름직한지 미국산 고기 이야기가 나오자 맛만 좋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집에와서 작은 딸한테 슬며시 물었다. 미국 소고기는 삼겹살보다 싸다는데 한 번 먹어 볼것 같으면 내일 당장 사 주겠다고 했다. 아빠도 싫다. 언니도 싫다. 동생도 싫다고 한다. 싫다는데 억지로 먹이려고 한 무정한 엄마가 되어버렸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미국산 소고기 먹이지 않겠다고 거리로 시위나온 유모차 엄마는 청문회까지 나오는것 까지 봤는데 잘 살고 있기나 한건지모르겠다. 잘 사는건 세상 온갖 덧없는것의 운명에 끼어들지 않는건데 말이다.

 

보면서 이해 안 가는 부분 보인다. 기분 좋게 하는 뉴스에서 종부세 감면등 세제개편안이 끼어 있다. 이게 왠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소린지 모르겠다. 종부세라면 돈 많은 사람한테 세금 더 붙였다고 보는데 설문 참가자들은 다 부자들만 모였다? 하하하. 운 좋게도 돈 많은 사람들이 걸려서 기분좋게하는 뉴스에 순위권으로 만들었다니 정말 능력이 대단하다는걸 느낀다.

 

화나게 하는 뉴스에서는 누구는 전직 대통령측근들의 비리를 들었지만 촛불시위와 촛불정국이라는것에 나를 더욱 화를 내게 만들었다. 옆에 있던 남편은 '것봐라' 하면서 안 좋게 보는 사람도 꽤 많다는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벼르고 있었다는 듯이. 화나게 하는 뉴스에서는 화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오늘 백토에 신해철과 김제동이 나온다는 말을 남편에게 여러번 하였다. 열두시만 되면 잠자리 들고 마는데 이번만큼은 같이 보고 싶었다. 김제동에 대해 인물이 그래도 연예계에 파묻어 두면 얼마나 아까운지를 설명에 곁들였다. 김제동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까 끈덕지게 기다린 바 결론은 왜 나왔는지 모른척 하고 앉아 있더란 것이다.

 

뜻밖에 신해철에게서 그저 놀랍다는 말 밖엔 할 수 없다. 전에 없던 희망의 앞날이 훤하게 보였다. 연예인 중에서도 세상 보는 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알고 있다는것이다. 겁도 없이. 말을 하는 순간순간 가슴에서 불을 뿜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남편은 피곤한 듯 옆으로 누우면서 한 소리한다.

'세상이 참 재미 있는 건 분위기로 봐선 한나라당은 몽땅 사라져야하는데 그렇지 않는게 재밌는거야.'

 

세상에 감히 고하노니...

내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