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무침과 겉절이에 얽힌 이야기...
한 소쿠리 만 원...
잘아도 연한 탓인지 맛이 들었단다.
반밖에 안 썰었는데 이 정도의 양이면...
와~ 싸다.
열무김치를 꼭 짜서 고명으로 넣으면 별미란 말씀.
양념 특별난거 없다.
고추장에 식초에 설탕에 참기름 몇 방울이면 끝.
슬이아빠는 젓가락 들기 바쁘고...
급한 마음에 사진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음. ㅜㅜ
겉절이다.
세번째 도전으로 자신있게 내 놓았다.
한 단에 950원을 주고 샀으나 양념값이 곱절이다.
너무 절여졌는지 짜다.
아무도 손을 안 댄다.
두번째 도전은 단배추를 시장에 가서 샀다.
천원이다.
배추가 맛이 있어야 한다는 슬이아빠 말에 시장에서 산 배추는 저절로 맛이 있을것 같다.
그런데 또 짜다.
내 입맛이 이상해진걸까???
배추가 완전 숨을 거둔것일까.....ㅠㅠㅠ
슬이아빠가 투덜댄다.
-이런 말 안 할려고 했는데..
-뭔말?
-김치가 짜기만 짜고 무슨 맛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은 다 맛있다고 하는데 자기만 그러더라. 약간 짜긴 하지만...
-신경 좀 써봐라.
할 말이 없다.
장날이겠다 내 목표는 바로 먹는 겉절이 맛있게 담그는거다.
어떤 배추가 맛이 있을까...
배추의 신선한 빛깔인지 배추의 크기인지 배추의 모양인지 문제가 어렵다.
야채아줌마들은 자기네 배추는 다 맛있단다.
오늘은 이천원짜리 한 단 샀다.
소금을 살살 뿌려가며 배추 절이는것부터 신경을 썼다.
숨이 거두기 전에 꺼내야한다고 아예 붙어 서서 기다렸다.
이렇게 신경을 썼다.
싸고 맛있는 전어까지 무쳐 놓고 겉절이도 곁들였다.
전어보다 겉절이에 손이 가길 기다렸으나 입도 대지 않는다.
-겉절이 오늘 디게 신경 썼어. 안 맛있어?
말이 없다.
쓰다 달단 말 한마디 없이 전어에다 맥주를 마신다.
-겉절이 맛 보라니깐.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권하는데도 절대 안 먹는다.
-고마 여자를 바꿔라. 김치도 맛있게 담그고 같이 자 주는 여자로.
-이거나 바까주라.
-먼데?
궁금한 눈빛으로 머뭇대는 동안 슬이아빠가 빈 맥주병을 내민다.
어이없이 한 방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