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른다 너의 이름...
스톱~! 엄마. 엠넷 거기 그냥 둬. 나 볼꺼야.
지난 방송에 봤자나. 재방송인데?
나 서인국 좋단 말야. 서인국의 부른다 들어봐. 조문근하고 서인국하고 누가 더 잘부르는가 함 봐. 엄마 못봤지? 서인국 인기짱이야.
너 저번에 조문근 좋아한다고 안했어?
조문근하고 서인국이 다 좋은데 사람들이 서인국 좋아하자너.
니가 가수 될끼가? 갸들 노래 부르는거 봐서 머할긴데?
슬비는 행여나 엄마가 채널 돌릴까봐 싸늘한 눈길로 노려보고 있다.
조금은 흥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도 슬이하고 슬비가 금요일 밤 11시면 슈퍼스타 K는 꼭 보고 자야한다면서 통 사정을 하여서 같이 본 적이 있었다.
스타킹에 출연한 사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도 나와 낯 익은 분위기에 스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 얼마나 힘든지 눈으로 보게 되었다.
슈퍼스타K 결승무대가 있는 날 같은 시간에 세계 청소년 월드컵으로 한국과 가나의 대결이 펼쳐졌다.
슬이아빠는 당연 축구를 봐야했지만 광고시간 동안에 채널을 돌려 주었다.
결승전날 부모님 만나고 리무진을 타고 팬사인회 행사장에 가고 팬들에게서 선물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엄마엄마. 서인국이는 선물을 많이받고 조문근이는 사인을 많이 한다.
사인 많이 받는다는 건 노래 잘 부르는건데..
어. 조문근이 노래는 듣고 나면 또 듣고 싶은 노래의 목소리다. 조문근이가 이겼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서인국을 더 좋아해서 조문근이 떨어질거 같다. 아응.
형편 안 좋은 애가 일등해서 상금 타면 좋겠다.
엄마. 둘 다 형편 안 좋아.
그래?
슈퍼스타 결승에 1억원 상금이 걸렸다.
조문근대 서인국...서인국이가 이겼다.
없는 형편에 꿈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이 컷을까.
1억 상금으로 엄마 가게 차려 드리겠다고 하는 말에 행복함이 전해진다.
마치 내 아이가 저기에 서 있고 날 위해 가게 차려주는 줄 알았다.
이래서 행복하다는 건 언제나 가능한 일이다.
앵콜송으로 서인국이 부른다를 부른다.
..... 부른다 너의 이름 슬픈 그 이름 돌아와줘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제발~
아무나 꿈조차 꾸지 못한 꿈을 서인국은 이루었다.
우리나라 슈퍼스타K처럼 아프가니스탄에도 아프간 스타가 있는걸 국제 다큐페스티벌로 통해 보았다.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 탈레반 치하나 다름없이 전쟁통인 그곳에 거기다 춤이나 노래는 금기시 되어 있는 곳에 아프간 스타가 방송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처럼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프간 젊은이들에게는 무대에 서는 자체가 꿈이었다.
꿈이 노래가 되고 노래가 꿈이기도 하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살해 협박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고 몸을 흔들기도 했다.
전국민 3분의 1의 시청률이 저항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을까?
그어떤것도 개의치 않고 부르는 노래가 행복을 불러 주는것으로 여겨진다.
노래를 듣는 동안 노래를 부르는 동안 행복했던만큼.
노래 못 부르는 대신 이름이나 실컷 부르자.
부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