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통영으로
서울에서 천안에서 서산에서 창원에서 삼천포에서 대표하여.
빨간빤스 상구옵빠와...
마산에서 고성에서 동참하여 통영 케이블카 타고 정상 회담중..
전주에서 이쁜 여자친구 만나러... 보는 눈은 있어.
남산 케이블카 아직 못 타 봤다. 통영에서도 케이블카 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친구에게 무조건 감사.
비 때문에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어쩜 돌보미 교육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고 마산에서 모임이 있다는 것에 더욱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나의 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 특히 요즘 들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움이 간절했다.
4시 20분에 마산 도착이라는 얘기를 듣고 가까이서 먼저 기다려 주고 싶었다.
마산 터미널에서 정하가 반겨주었다.
전주에서 이미 상구옵빠 와 있었고 서울에서 내려 오는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마산역으로 가서 커피를 마셨다.
시간에 맞추어 친구들 속속 만났고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도원정 오리고기집에 미리 가서 원두막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조그만 연못같기도 하고 저수지 같기도 하고 호수 같은 그런 물 웅덩이 보인다.
주인장의 솜씨인지 농장에 골골마다 여문 고추며 방울토마토가 정성드린 흔적으로 남아 있다.
도라지꽃이 참 고왔다.
너무 고와서 살며시 안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 친구가 거기서 한 컷 찍고 싶어 했다.
꽃때문에 미모가 죽는다고 했지만 도라지와함께 폼 잡으니 나비조차 구경하며 난다.
꽃보다 더 곱게 차린 정하를 바라 보면서 그냥 보기 아깝다.
청첩장 보낸 새색시처럼 화려하고 예뻤다.
생일이었다는 걸 알고는 아....하.....
마창진 친구들이 객지에서 온 여러 친구들 맞이하기 위해 식당에 찾아 왔다.
번개를 주동했던 정하친구와 바우친구가 문자를 날려도 대답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차 바우는 잠수를 탔다고 한다.
말이 그렇치 많이 바빴을 터이고 대꾸가 없으니 기운 빠지기는 했을것이다.
그러나 정하는 좋은 벗 한 두명이라도 계획대로 하겠다며 몇 안 되는 우리를 반가이 맞았다.
소문난 집 오리고기는 맛이 있었다.
화려한 향연을 즐기러 온 것은 아니지만 번개에 빠질 수 없는 맞춤식 프로그램에 의하면 노래방이 그 다음 순서였다.
맥주 두 박스 마셔 갈 즈음엔 저녁식사에 소주와 더블어 술기운이 온 몸에 엄습해 왔다.
취기에 넋을 다 빼앗겼던지 남포동 부르스 노래 한 곡도 부르고 흥겨운 노래엔 나가서 흔들기도 했다.
이 나이에 하의실종차림으로 광란의 몸짓이 핏줄속에서부터 뛸 줄은 누가 알았으랴.
아주 잠깐일지라도 신명 났다면 좋은 일 맞겠다.
지연이와 대화를 끝내고 잠 든 시간이 다섯시 다 되어서였다.
주로 내가 말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것도 차마 버릴 수 없는 술 먹은 기분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다음날 9시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 8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 땅.
마산어시장 골목 복국집에서 복국으로 속 풀이겸 식사를 하고 통영으로 케이블카 타러 출발했다.
움직일래야 움직일 수 없었던 지난 날과는 달리 맘 먹으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는 요즘이다.
백수 된 입장에 신간 편한 입장은 아니다.
시름 만가지 더 생겼지만 잠시라도 잊자 싶었다.
어떤 시인이 아내의 해산을 위해 약국에가서 약을 지어 집에 돌아가다 금강산 가는 친구를 만났다.
아내와 아기 생각은 씻은 듯 잊어 버리고 친구를 따라 금강산으로 들어가 절경에 취해 춘봉래 하금강 추풍악 동개골의 금강 사시풍광을 관광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 뱃속에 있던 아기는 약 없이 순산이 되어서 돌이 다 지나서 방안에서 걸음마를 하였다고 한다.
나도 이러다 보면 걱정이 많은 우리 슬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하고 시집 간다고 할까?
통영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에서 누군가 끌어 잡아 당기는 듯 슬슬 올라 갔다.
처음엔 간담이 서늘하도록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발 아래 검푸른 산 빛이며 저 쪽에 구름 섞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들고 있는 양산을 펴서 사뿐히 뛰어 내리고 싶다.
언젠가 양산을 선물한 이가 내게 했던 말이 내 머리를 스친다.
같이 한 친구들과 정지용님의 시비 앞에서 인증 샷을 끝으로 하산하고 통영중앙시장으로 갔다.
회를 썰어 주면 식당에 가서 셋팅비 따로 주고 매운탕 값을 따로 주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싸게 치기고 하고 어떻게 보면 비쌀 수도 있다.
계산으로 따지기 보다 여유작작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는 기분에 시장을 찾는지 모른다.
시끄러운 소리가 반주가 될 수 있고 내 맘대로 살 수 있고 내 맘대로 먹을 수 있고 욕도 한 바가지 먹는 곳이다.
1층에 자리 잡고 앉아 회를 기다리는 동안 나이 든 할머니 2층에 올라가기 힘들다고 자리 양보하란다.
다시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니 단체손님이 있어서 자리를 옮길 수 없겠냐는 이야기에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잘랐다.
접시에 담긴 회가 너무 푸짐하여 다 먹지 못할 때 매운탕이 나오자 회를 매운탕에 넣어서 먹었다.
정하친구와 마창진 여러친구들 덕분에 통영까지 케이블카에다 맛있게 점심식사까지 먹게 되었다.
요사이 메일 주고 받고 있는 언니와의 대화중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 처럼 우리는 언제까지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좋은 추억이 있다면 착각을 일으키면서 애틋한 마음이 솟으리라 본다.
오늘도 부녀회에서 야유회랍시고 계곡이 있는 곳에서 하루 보내고 왔다.
그런데 이웃에 한 사람이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
도저히 참석할 입장이 아니었지만 슬비 혼자 집에 우두커니 내버려두고 엄마랑 어디 가기로 한 약속까지 어겨가며 했던 자리였다.
기분도 그렇고 해서 혼자 계곡 소리며 여름 풀향기 넘실대는 평상에 누워 버렸다.
그러다 가지고 간 원고 들추다 백숙이 늦어지자 배고픔에 칭얼대는 여섯살배기와 실놀이를 하고 빙고게임을 하며 시간을 뺐겼다.
당분간 교육중에 같이 하지 못했던 시간 동안에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몰라도 이웃중 한 사람과 복잡미묘한 분위를 느끼며 푸우하고 김빠지는 소리가 난다.
이런 상황이 아니드라도 카페에 친구들도 참 많이도 애태우고 속상하게 만든 친구들 있었다.
그렇다고 왜? 도대체 왜냐고 물어 보지 않았다.
꼴리는대로 사는게야.
이번 만남에서 개를 영어로 소문자 쓰면 개새끼이고
배를 영어로 소문자 쓰면 쉽새끼라는 말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