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유진이와 다모랑
주말이래도 아이들 돌보미 하다 보면 아무데도 갈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면에서도 좋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안 좋다고 말 할 수 있다.
친구들 모임에도 그렇고 점점 아랫지방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며 산에 가자며 이끌지만 포기하는 쪽으로 택했다.
토요일 일요일마다 유진과 다모랑 함께 하면서 한번도 귀중한 시간 빼앗긴다고 생각 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가 가끔 아이들이 속 썩일 때는 당장이라도 그만 두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도 해 본다.
길을 가다가 손을 안 잡을 때도 속 상하고 자전거 타면서 차가 오든 말든 지멋대로 달릴 때도 속 상하고 시이소 타면서 곱게 타지 않을 때 속 상하고 그네 타면서 저러다 날아가 나뒹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조심하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곧장 멈추는게 아니고 뻥 까시네~ 하면서 버릇없는 말대꾸에 어이없을 뿐이다.
화 내지 말자고 속으로 얼마나 많이 다짐했는지 모른다.
어린 아이에게 무슨 말이 소용있으랴 싶으다.
첫 만남은 아주 좋았다.
이뻣구 밝았구 사랑스럽기까지 한 모습들이 어느날엔가부터 엷어지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기다리던 슬이도 슬그머니 꽁무니 빼고 슬비도 싫은 눈치가 보였다.
엄마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유진이 공부도 가르쳐주면서 숙제를 마칠 때 까지 챙겨 주었다.
온 가족이 나서고 아이들에게 잘 한다고 해도 다 소용이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한 순간 화가 나서 못 참고 터트렸을 때 그것만 가지고 아이들은 기억하고 엄마한테 전달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가 잘 못 한것을 엄마가 모를리 없다.
그래도 서운한 걸 껄?
나도 엄마이니까.
아이들 사진을 꺼내서 잠시 말없이 쳐다 보았다.
이렇게 이쁘다는 것만 알지 아이들 속은 왜 알 수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