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날
세상이 뒤숭숭하다.
가뜩이나 괴롭고 힘들고 소위 희망이라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사람에겐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라고 노래부르는 사람도 있다.
없이 사는 사람에겐 차라리 세상 뒤집히면 어떤 기회가 발등에 떨어질까?
지나가는 말로 했지만 이미 마음부터 파괴되는걸 느낀다.
뉴스를 보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토크프로나 새로이 뜬 아빠어디가 프로에 빠진다.
핵을 쏜다는데 몸조심할 방법이 없으니 웃다가 죽는 방법 낫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전쟁이 나거나 말거나 하루종일 바빴다.
오늘 삼천포 마이스터고에서 기능대회에 출전하는 연구생들을 총동문에서 격려 차 우리가게에서 회식하기로 했다는 연락이왔다.
다섯시 반 예약 때문에 급한대로 홀 서빙 두명 쓰기로했다.
육십명정도 예상하고 음식준비는 거의 시간에 맞춰 끝냈다.
셋팅은 다섯시에 와서 하면 된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던 여자는 오지 않았다.
본인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큰 타격이다.
내가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지나가는 사람한테라도 부르짖으며 묻고 싶다.
아. 진짜 씨빠빠룰라~~~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는 일만 열중하는데 남편은 써빙아줌마 어찌 되었냐고 묻는다.
할 말을 잃어 버렸다.
긴 한숨 몰아 쉬었다.
그러다 시계 봤다.
문 앞에 일주일째 행방불명?이던 슬이가 문앞에 서있다.
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딸 만세~
깊은 수렁에 빠졌다 살아난 기분이다.
슬비는 단체 손님 걱정에 야자 안하는 친구에게 부탁했다며 가게 찾아 올거라했다.
내딸만 이쁜 줄 알았는데 진짜 이쁘고 싹싹하게 일도 잘했다.
애 먹던 끝에 이런 기쁨 맛 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