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김현주리포터랑 대포할매의 김치찌개~~~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디카 찍는 모습을 오히려 카메라에 찍히니 가슴이 떨려와...
포도~~~
김치찌개보다 포도가 더 이쁜 모습이라며...
슬이아빠 열심히 일하는 모습 찍고 있는 중...
"아이고~ 이슬아~ 뭔 일이고? 영화 촬영하나?"
"아니. 여섯시 내 고향에서 나왔어요."
"내는 중앙방송 아이면 안 나간다. 찔끔 나오면 안 찍을기라"
진찬이아지매가 무슨 심퉁이 난것 처럼 남 염장지르는 소리부터 한다.
"여섯시 내고향 아이다! 여섯시 내고향 피디를 내가 잘 아는데 아이드라. 완전 사쿠라다"
진찬이 아지매가 왜 헛소리 비슷하게 내뱉는지 모르지만 기분 좋게 들리진 않았다.
그치만 농담인지 모를 일이라 듣고 웃어 넘겼다.
조금 있으려니 촬영팀이 시장입구를 거쳐 진찬아지매 앞에 섰다.
"혹시 도깨비가 어딨는지 아세요?"
리포터가 마이크 들고 묻자 진찬아지매가 "쪼~ 있네! 여섯시 내고향 피디를 내가 아는데 아이다."
"저 말고 많아요."
"그럼 이왕 찍는거 인물이 원체 안된께 주름 없애주이소. 노래도 잘 하는데 노래도 한자락 하까요?"
"한번 해 보세요."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최고야~"
진찬아지매 노래가 구성지게 늘어진다.
다음은 대포띠기할매 차례다.
"할머닌 왜 대포띠기라고 부르세요?"
"친정이 대포동 아이가?"
"그럼 지금은 어디 사세요?"
"송포동!"
"할머니 늘 조신다고 하든데 오늘은 안 졸으시네요? 졸면서 어떻게 일하세요?"
"일 할때는 안 졸지. 여그는 편한께 졸지."
"여기 시장통 말고 어디서 일 하세요?"
"집에서 농사 짓는데 일하고 나면 고되니까 시장와서 잠이 안 오나."
"네... 할머니 사진 한 장 찍을께요. 김~치~ 하세요."
"김치~ 찌개~~!"
대포띠기할머니는 역시나 넉살좋게 김치찌개를 외치면서 우스워죽겠다며 쳐다보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손에 쥐고 있던 감자를 깍기 시작했다.
와우~ 진땀이 다 난다.
더운 날씨에 6시 내고향 피디가 시키는대로 하지만 긴장 연속이다.
언제 이런 걸 해 봤어야지.
그런데 희안한 일은 평소 장사 안 되어 죽겠다더니 오늘은 어쩐 일인지 누에고치속에 실을 뿜어 내듯 손님이 이어진다.
흥부가 박을 타는 기분에 비길까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장통에 난리법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대관절 무슨 일이냐고 가는 길 멈추고 한참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몇몇이 모여 웅성거리기도 한다.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 한사람 한 사람 인터뷰하면서 재미난 멘트를 일일이 다 기억못하여 지금 혼자 긴 한숨만 나온다.
집에까지 와서 촬영하고 돌아간 시간이 열한시 반 쯤이다.
아침부터 종일 엄청 덥기도 했거니와 힘들어 피곤했을거인데 달콤한 꿈속에서 이쁜 요정들이 나와 부채질 해 주면 좋겠다.
강피디님 김연주리포터님 카메라맨님 참 많이 고생하셨다.
감사하다는 생각 한꺼번에 다 해버리고 오늘은 이만 접을까 한다.
다음주 수요일 그러니까 8월 30일 KBS1 여섯시 내고향에 방송하는 내용은
'시장에서 길을 묻다' 도깨비 아줌마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