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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어 맛을 아느뇨?

삼천포깨비 2006. 9. 9. 23:45

전어가 때를 만났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할려 해도 없으니 먹고 싶으면 바다에 나가 전어 낚시하는 수 밖에 없겠다.

집 나간 며느리 돌아 오고, 깨가 서말이라는 전어는 사실 횟감으로 말하는게 아니다.

지금도 절기로는 이르지만 추석 전후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락 벼는 시기에 전어를 구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는것이다.

거기다 구어 놓은 전어 대가리에 깨가 서말쯤 들었을 법한 맛이 난단다.

아직 전어를 구우면 기름기가 돌지 않지만 그때쯤에는 전어에서 기름이 잘잘 흐른다는 것이다.

 

전어가 가을철에 맛난다고 해서 아무거나 맛있는게 아니다.

동해에서 서해에서 잡힌 전어와 남해에서 잡힌 맛은 전혀 딴 맛이다.

그래서인지 남해안에 전어 양식을 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언제부터인지 바다 생선이 양식이 되고 부터는 양식이니 자연산이니 중국쪽에서 잡히면 중국산이니 하는 말들이 생겼는데 우럭이나 숭어가 양식해서 자연산과 양식 구별하는 법은 알겠으나 양식한 전어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동이 나서 해질 무렵이면 전어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아니라 아예 없다.

그제부터인가 전어 두마리 오천원이고 키로에 이만원에서 이만오천원했다.

보통 새벽시장에서 한 다라이에 삼만원대 경매가가 십오만원까지 올랐다고 실컷 팔고도 웅얼웅얼 불평 늘어놓는 장삿꾼 앞에 '손해 보는 장사 뭐하러 하냐'고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그냥 하는 말이지 다 믿으면 맨날 밑 까는 장사하는게 아닌가...

 

어쨋든간에 사람들은 전어가 동해에서 나나, 서해에서 나나, 남해에서 나는지 그 차이를 모른다는것이다.

중국산 조기를 전라도 영광에서 소금에 절이면 영광 굴비로 변하는것 처럼 전어를 못 구하면 전라도까지 가서 구한다고 007작전까지 펼쳐진다 한다.

전라도에서 전어를 싣고 온 차와 삼천포에서 출발한 물차가 고속도로 중간 쯤에 만나서 전어수송작전이 벌어지는것이다.

곧바로 삼천포산 전어가 되어 사람들은 맛있게 전어를 먹는다.

깨 서말이 든 줄 알고있다.

매스컴에서 작업(?)을 확실히 해 둔것이다.

티비에서 전어 이야기 자주 나오는 바람에 물량은 없고 전어 찾는 사람은 자꾸만 늘어 나는 바람에 신바람 난것 같으면서도 돈벌이는 시원찮다는건 어인 말인지...

 

전어를 제대로 알고 먹자.

전어는 회로 먹는것 보다 무쳐 먹는것도 맛나지만 구이가 제 맛이다.

것두 추석 다가올 무렵이면 딱이다.

깨 서말 확인하기 위해 추석이 가까와지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