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2. 4. 7(토) 오후 7시
장소 : 마도갈방아소리전수관
주최 : 사천문화재단
주관 : 마 루 문 학 회
후원 : 마루문학후원회. 박재삼 시사랑회
마도갈방아소리전수관을 찾아 헤메었지만 1시간 먼저 도착 할 수 있었다. 이미 강애란선생님이 의자를 배치하고 있어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와룡문화제의 축제분위기는 선진공원 안이었는데 외따로 떨어져 있는 마도갈방아소리전수관을 찾아 과연 얼마나 올련지 걱정이 앞섰다. 내 뒤를 이어 사무국장님이 떡과 과일을 준비하여 도착했다. 우리는 문학의 밤을 찾아 오시는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일회용 접시에 담아 놓고 시간을 쳐다 봤다.
노란 티를 똑같이 입은 민들레봉사단 회원님들이 첫번째로 자리 잡고 앉았다. 여학생들이 들어 오고 뒤따라 우리 회원님들 내빈으로 초청되신 분들이 자리에 앉으니 금방 콩나물 시루처럼 빈자리 없어지고 걱정은 흩어지고 없었다. 진짜 걱정은 내가 난생 처음 시낭송 한답시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시를 읊어야 하는데 달달 외운 시가 생각이 안 나면 정말 큰 일이다. 옆에 선생님이 우선 적어서 가지고 올라 가서 생각 나지 않으면 보고 읽으라고 일러 준다.
7시 오분이 되자 문학의 밤 행사는 시작되었다.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민들레봉사단. 화요문학회. 마루문학회 후원회 회원님. 김 경 도의원님. 고려대 김명인교수님. 노래하는 무상스님. 박재삼 시사랑회 초전 김화수화백님. 김정란 화가님. 경남소설가 협회 회장 하아무님. 삼천포 여중생들과 최정숙선생님. 사천문협 박영배회장님 사무국장님 김진환선생님. 서부경남가수협회 김삼문회장님. 김생 사무국장님. 박갑주님.......많은 분들의 소개가 있었다.
이어 제 17회 와룡문화제 문학의 밤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루문학 이미화회장님의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문학은 나. 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삶에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다.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문학이며 참 세상 보기이다. 이런 자리에 함께 한 우리는 이미 행복한 꿈을 가진자라며 김경숙 도의원이자 박재삼문학관 운영위원장의 멋진 인사와 함께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 오신 초청 시인 김명인 교수님과 김정란 화가님의 참석에 감사하다는 인사에 박수가 터진다. 삼천포 아가씨 가요제를 만들고 앞으로 이끌어 갈 이미연 지부장님의 소개가 따로 있었다. 나중에 마칠즈음에 삼천포아가씨 가요제 대상을 탄 문경숙씨가 반갑에 인사를 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끈기다. 삼천포는 문학의 불모지였지만 많은 분들이 등단 할 때 격려 하였고 오늘 벙긋벙긋한 수줍은 꽃향기처럼 유명하신 시인님의 강연으로 문학의 향기로 좋은 시간이길 바란다는 마루문학후원회 부회장님의 인사가 이어졌다.
다음 순서로 길성근 마루문학회원의 시낭송 '봄 야유회 가다' 끝으로 초청 시인 김명인 교수님의 강의가 있다는 사회자의 소개로 김명인 교수님이 앞에 나와 본인 소개부터 들어 갔다. 23세에 처음 교단에 섰고 군대 3년 빼고 40년 동안 교직에 있다가 올 2월에 정년퇴직했고, 정년 뒤에 섬도 둘러 보고 멋대로 돌아 다니고 싶었는데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더 바쁘게 다니는 중이라 하여 함께 웃었다.
침묵
긴 골목길이 어스름 속으로
강물처럼 흘러가는 저녁을 지켜본다
그 착란 속으로 오랫동안 배를 저어
금세 흐름을 바꾸어 스스로의 길을 지우고
어느덧 나는 내 소용돌이 안쪽으로 떠밀려 와 있다
그러고 보니 낮에는 언덕 위 아카시아 숲을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둠 속이지만
아직도 나무가 제 우듬지를 세우려고 애쓰는지
침묷의 시간을 거스르는
이 물음이 지금의 풍경 안에서 생겨난듯
상상도 창 하나의 백셩으로 떠오르는 것.
창의 부분 속으로 한 사람이
어둡게 걸어 왔다가 풍경 밖으로 사라지고
한동안 그쪽으로는
아무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람의 우연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말할 수 업쇼는 것, 침묵은 필경 그런 것이다.
나는 창 하나의 넒이만큼만 저 캄캄함을 본다
그 속에서도 바람은
안에서 불고 밖에서도 분다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길은 이미 지워졌지만
누구나 제 안에서 들끓는 길의 침묵을
울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시집 '길의 침묵' 문학과 지성사1999-
본인의 시를 본인의 목소리로 낭송하여 느긋하게 들을 기회 주어진 것에 감사부터 .하고 싶다.
시는 도대체 어디서 태어날까...하면서 의문을 던지며 강의가 시작되었다. 흔히 보는 시덜은 서정시라 했다. 짧은 노래...다소 주관적이고 감정이 북받치는 시. 개인의 주관적인 정서가 담긴 짧은 노래이다. 시를 쓴 시인의 속 마음이다. 하면서 박재삼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낭송한다. 이 시는 1959년도 20대 후반에 쓴 시로 바다로 다가가는 강. 소멸해 가는 어떤 정서로 시인이 품고 있는 마음이라 설명했다. 개인적인 정서가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것이며 박재삼의 시가 태어난 자리는 우리 주변에 흔히 널려 있고 그 많은 물상과 현상중에 집과 길을 둘러 싼 삶. 생존의 거처... 생각 할 수 있는 자리... 집... 생존의 영역을 넓히며 집과 집 사이 생활의 공간. 집과 길 위에 서 있는 삶... 아무리 우리가 거처를 정해 놓고 살지만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임을우리에게 알리고 있었다.
박재삼의 '추억에서' 낭송이 있었고 삼천포와의 인연에 대해 들려준다. 10년쯤 전에 차를 싣고 가는 도선을 타고 건너편 섬으로 가면서 꿈결 같은 봄을 만났고 언젠가 다시 삼천포에서 살고프다는 막연한 생각이 다시 삼천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반갑고 지금도 살고픈 마음은 변함이 없다 했다.
박재삼시인의 '천년의 바람' 낭송했다. 그리고 시인은 터전의 긍지가 된다. 천년이고 만년이고 잊혀지지 않 는... 시인은 창조적인 사람의 덕목이라면 용기와 독립심과 상상력과 감수성이다며 돈이 안되는 시를 쓰면서 삶을 영위하기에 대단한 용기가 있는 것을 강조한다.시를 쓰다 보면 완성을 요하고 완성을 향해 가고 완성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인간은 영원한 완성을 위해 길 위에 나그네 아닌가로 마무리 했다.
사회자의 재량으로 초청시인과 지역문인간담회로 김명인 교수님과의 대화는 계속 연결되었다. 문학이라는 어려운 틀 속에서 박재삼시를 더 가까이 다가가고 이해하기 쉬웠던 시간이 되었다. 드디어 나의 차례 김수영님의 '풀' 시 낭송하게 된다. 참 많이도 떨렸다. 사회생활 하고 나서는 처음이고 시 낭송도 처음이다. 처음은 그렇게도 심장을 격렬하게 요동치는가보다. 단상으로 몸을 반쯤 가리니 훨씬 나아졌다. 다 외운 시지만 놓치지 않게 눈으로 훑으며 바람이 풀을 눕히듯 조용조용 시를 낭송했다. 결과는 좋았다. 우리 선생님들의 잘했다는 격려로 맘 놓았다. 마지막으로 노래하는 무상스님의 기타와 함께 문학의 밤은 끝이 났다. 오늘도 함께 한 모두가 또 하나의 꿈을 품었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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