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래저래 죽을 판인데...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란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떠들어 대는 이야기를 주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전혀 아니다. 외국에서는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우려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소비가 회복되었다는 아주 그럴싸한 멘트는 모 백화점의 매장에서만 그럴뿐이지 재래시장에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버스안에서... “아이고 썽님 어데가예?” “낮 장에도 가볼라고 나왔다. 새벽시장에 장 봐 왔는데 정신이 없어가꼬 또 간다. 시장이 사람도 없고 컴컴한 밤골목이데...” “날도 사알 따습드만 춥네...어제는 참 따시디만...” “그래도 아레만큼은 될기가?” “하모요... 아레만큼은 아니지만 에고... 아레 같으면 얼..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대책이 없는 시장통... 유신상회 점포정리 딱지가 떨어지고 쭈욱 걸린 옷가지며 헹가들이 모두 치워졌다. 횟집이 들어 온다 아니다로 입소문만 무성했던 점포주인은 진주할머니로 낙찰 된 것 같다. 진주할머니는 유신상회앞에서 노점을 이십년가까이 했는데 횟집을 주게 되면 모두 쫒겨 나게 생겼다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원더풀 투...데이... 흐리다. 묵직한 구름이 산아래로 내려 앉았다. 하늘에서 속삭이듯 떨어지는 하얀 눈이 내 머리위에 어깨위에 거침없이 쌓인다. “엄마! 눈은 어떻게 오는거야?” 슬비가 내리는 눈을 보면서 궁금한 모양이다. “엉. 비가 얼어서 눈이 된거야.” “이따 우리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 하자.” 말 떨어지기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버스안에서...두번째이야기... 삼월이다... 태연히 찾아온 봄이 어슬렁거리는데 맵고 찬 바람은 알아차리지 못하는거 같다. 하얀 요정이 골아 떨어진 듯 나지막히 내려앉은 하늘은 뿌옇다. 아직 봄이라 부르긴 이른데 한뼘이나 되는 보리싹은 언땅의 무거움을 생각지 않았다. 서둘러 깨어난 늘씬한 개구리 다리 닮았다. 담장으로 둘..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좋으면서도 슬픈 하루.. 쑥이 아스팔트위에서 봄을 알렸다. 도대체 방구석에 앉아서 쑥이 솟았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봄이 왔거니 해도 밖을 나서면 찬바람이 목을 조이는데 그 아줌마 참 용감타... 강원도 영동산간에 때 아닌 대설주의보가 겨우 해제되었나 했는데 난데없이 부산에는 101년만에 폭설이라는 뉴스로 내 귀를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흐린날이면 왜이러지...? 하늘은 온통 회색이다. 내일 비 또는 눈이 오겠다는 예보에 맞추어 하늘마저 시무룩해져있다. 이렇게 날만 궂으면 도지는 음울한 증상이 오늘따라 심하다. 자꾸만 눈물이 나려하고 별 할일도 없이 피곤으로 짜증이 일었다. 기분은 벌써부터 잡쳐버렸다. 이틀째 장사가 안되어 오늘만큼은 비장한 각오..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스크랩] 내 가방 내 놔라... 야채장사하는 둘이 이모가 난감해 하면서 어쩔줄을 모른다. "할머니~! 여기 가방 안 갖고 오셨어요. 어디 딴데 두고 왔나 생각 해 보이소." "내 가방 내놔라... 내 죽어도 몬 간다."면서 할머니는 맞은 편 만두가게 편상에 걸터 앉았다. "와? 무슨 일이고?" "저 할매가 자꾸 나보고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5.25
흥정 모처럼 중앙 시장에 들어섰다. 시장통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아무 말없이 느릿한 걸음으로 난전 물건들에 눈길을 두었다. 어쩌고 사는지 잔뜩 호기심 어린 눈빛이 부담이 되었다. -장사 잘 되나? -그저 그래요. 콩나물 다듬던 손은 나름 열중하면서 눈웃음과 함께 말을 거는 할머니의 반가운 몸짓이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9.03.26
장바닥에 다시 서다. 시장통에서 벗어 난지 석달이다. 밖을 나와도 그럴싸 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원하는건 약간은 편하고 그러면서 장사가 좀 더 잘 되는거였다. 완전히 틀어졌고 이대로는 참으로 터무니 없는 짓으로 후회 막급하다 할까봐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구하여야 했다. 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던 슬이아빠가 '장..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이야기 200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