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쥐들의 세상에서

나... 따라 해봐!

삼천포깨비 2006. 5. 3. 23:37

슬비 : 엄마! 나 따라 해봐.

엄마 : 야가~ 뜬금없이 뭘 따라 하라꼬?

슬비 : 아 글쎄... 일!

엄마 : 일!

슬비 : 이!

엄마 : 이!

.

.

슬비 : 십!

엄마 : 십!

슬비 : 오더하기 오는?

엄마 : 십!

슬비 : 그렇게 하는기 아이다. 따라 해봐라 했으니 '오 더하기 오는?' 해야지...그럼 다시 해봐. 십!

엄마 : 십!

슬비 : 이십!

엄마 : 이십!

.

.

슬비 : 백!

엄마 : 백!

슬비 : 백 다음에 수는?

엄마 : 백 다음에 수는?

슬비 : 하이참네~ 그게 아이다. 그것도 모리나? 백 다음의 수는 백일이다. 오늘 친구한테 속았다 아이가. 엄마도 쏙네? 헤헤~"

모처럼 슬비랑 무릎 맞대고 앉아서 하라는대로 건성건성 따라하다가 속아 넘어갔으니 한껏 좋아서 웃음소리마저 크다.

 

자~

친구들도 나 따라 해 볼래?

슬비가 엄마한테 한것 처럼 골탕 먹이지 않을거니 걱정말고 따라 해봐봐!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했어?

무슨 소리냐구?

유 메세지... 아이 메세지라고 들어봤니?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하면

상대방은 "아니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하면서 따라 한다드라.

이게 유 메세지래.

하지만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하면

"아니야.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이게 무슨 메세지?

바로 아이 메세지라는거지.

우리 슬비가 따라 해 보라며 엄마 골탕 먹였지만 같이 재밌게 웃었어.

그러면서 퍼뜩 유 메세지 아이 메세지가 생각나드라고,

 

요 며칠간 퉁탕거리는 모습 보면서 왜 신경질적으로 진행되었는지 곰곰이 더듬어 봤지.

바로 말 때문이였어.

오프에서 퍼지는 말과 온에서 올리는 댓글이 화근이 된고야.

맘 상하게 하는 어둠의 말 쓰지 말자.

빛이 되는 말 얼마든지 있잖니...

누구의 글 처럼,

사랑해..

고마워...

행복해...

얼마나 좋으냐구.

물리지도 질리지도 않는 말 두고 왜 찌질거리는 말로 보는 사람 듣는 사람 불쾌하게 해서 하는 사람은 통쾌한고야?? 엉?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 알거 아니니.

평탄치도 않은 인생이지만 이 순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이 순간 가장 행복한 거라며?

그렇다면 행복하기 아주 쉽네 머.

행복하다~ 행복하다~ 그러면서 아예 종일 노래 부르지 머.

그것마저 게을러서 못해.

내 말 맞쥐?

이제부터 쉬임없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