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를 지나 하동으로 빠졌다.
방향은 하동 평사리였다.
밖의 풍경을 감상하는데 마음 다 뺏긴다.
건조한 공기속에 달리는 쾌감.
봄에 대한 환상은 아직 이른 감이 있는 삼월 십오일이다.
작전 변경하여 금오산 정상에 섰다.
산정에...
딱딱하고 마른 풀이 현기증인듯 흔들렸다.
너무 높아서일까...
산에서 보는 흔해빠진 풍경일지라도
감히 믿었던 봄도 아니고
바람은 싸늘한데 겨울도 아닌것이
내 눈 앞에 역력히 느껴지건 무언가.
투명한 계절이다.
해돋이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뜨거운 희망이 보였던 자리일까...
잠시 침묵이다.
잠시 안심이다.
잠시 평화이다.
잠시 희망이다.
잠시 섭섭하다.
산에서 저 아래 세상 보노라니...
바람이 내 머리카락 망쳤다.
그래도 좋다 이거야.
다들 여기 서서 무얼 했을까.
욕심을 단념하고 걱정을 부셨을까.
얼빠지고 헛된 생각 의무적으로 하고 갔을까...
오늘따라...
알뜰하게...
절실하게...
그리움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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