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란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떠들어 대는 이야기를 주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전혀 아니다. 외국에서는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우려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소비가 회복되었다는 아주 그럴싸한 멘트는 모 백화점의 매장에서만 그럴뿐이지
재래시장에 있는 나로서는 전혀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조차 느끼지 못하는 있는것이다.
단대목에 장날이 겹쳐서 시장은 더욱 썰렁했다.
안 시장 사람들은 다들 웃장으로 갔다고 울상이다.
웃장에 갔다가 내려온 사람들 말이 그래도 장날이라고 사람들로 꽉 찼다고 했다.
그런데 안사고 구경만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웃장 소식을 전해준다.
“꼬라지 값을 해라... 꼬라지 값을... 고개를 올리고 다니지 말고 처 박구 다니라.
좋은 말 쌔빗구만 내 오늘은 고만한다.”
선이 할머니가 단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딥다 소리지르면서
들고 있던 검은 봉지안에 생선들을 죄다 소쿠리에 쏟아 부었다.
“아이고~ 안된다.
“야~ 야~ 돈대로 갖고 가라...이천원 남았는데 서대로 달라카믄 내가 몇 마리 주겠노?
넣을 때 마둥 다 낑가 넣었는데 칠만원어치 다 쳤는데 또 언지면 남는게 없다 아이가~“
사정하듯 했고 짜증이 섞인 듯 했던 선이 할머니 목소리를 간간이 들렸다.
일하는 손 멈추지 못해 무슨 일인지 살피지 못했는데 결국 큰 소리가 터져 나왔던 것이다.
한보따리나 되는 생선 담은 봉지를 들고서 더 이상은 안된다고 잘라 말하니
아줌마는 무엇이 기분 나쁜지 돈을 다시 내 놓으란다.
할머니 얼굴이 금새 벌겋게 달아 오른다.
얼마나 싸나운 여자를 만났기에 받은 돈을 고스란히 내어 주고는 할말 잃은 채 멍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리 어제 설에 지낼 생선을 주문하고 칠만원을 주었던 모양이다.
아줌마는 받아든 고기를 요목 조목 얼마가 쳐졌는지 따지다가 한 마리씩 더 얹이면서 실랑이가 벌어진것이다.
“요렇게 앉아 있으니 즈그 눈에 홍어 좆같이 보이는갑제?”
남는 것 없이 몽땅 가져가려는 심보도 그렇거니와 신세타령으로 바뀌는 악다구니에서 어쩌면 당연한 말을 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구경하면서 지켜 보던 화장품 아저씨가 한마디 던진다.
“물어 보고 안사믄 어찌 되노?”
슬이아빠도 다 보고 들었는지 화장품 아저씨 말에 얼른 농담으로 대꾸했다.
“죽는기지 머...”
“죽어??”
“흐흐흐~ 내가 사람 직이는 사람이가?”
선이할머니는 어거지로 웃음을 지으며 자기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얼버무린다.
화장품아저씨의 오늘 메뉴는 칫솔하고 무공해 비누였다.
“키스가 잘 되는 칫솔이 4개 천원입니다.
뽀뽀가 안되는 분들 칫솔을 사가세요.
잠 못들어 고민하는 분들도 칫솔을 사가시믄 오늘 밤...흐이구~
항개 천원이 아니고 네 개 천원씩...“
“자~ 무공해 비누요~
오빠~ 이 비누 한번 써 보세요.
이 비누 쓰고 꽃미남이 되야 백제 의자왕처럼 삼천궁녀도 거느리게 됩니다.
오늘 저녁에 누님이 물고 빨고 난리가 날거예요. 삼천원밖에 안해요.“
구경삼아 서 있던 아저씨가 화장품아저씨한테 덜컥 걸려 들었다.
하는 말이 하도 빠르고 재미난지 멋쩍게 웃음을 보이자 얼른 무공해 비누 한봉지를 들어서 손에 쥐어 주었다.
하는 수 없는지 아저씨는 만원을 내밀었고 화장품 아저씨는 허리에 찬 가방에서 천원짜리 한뭉치 꺼내더니 잔돈을 세기 시작했다.
“완 떼이...투 떼이... 쓰리떼이... 자요~ 칠천원요...그런데 몸에만 바르면 머합니까? 머리에 바르는 에쎈스도 바르고 얼굴에다 바르는 엣센쓰도 발라야 누님이 뽕 가는데요...”
아저씨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지 비누봉지를 들고는 날래게 사라졌다.
슬이아빠와 나는 또 웃을 수 밖에 없는 현장을 수시로 재미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오늘 사소한 문제로 어색한 우리 부부관계에 웃음고리를 만들어준것이다.
이렇게라도 웃어야 못 살겠다는 생각을 웃으면서 꿀꺽 삼키게 되었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떠들어 대는 이야기를 주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전혀 아니다. 외국에서는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우려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소비가 회복되었다는 아주 그럴싸한 멘트는 모 백화점의 매장에서만 그럴뿐이지
재래시장에 있는 나로서는 전혀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조차 느끼지 못하는 있는것이다.
단대목에 장날이 겹쳐서 시장은 더욱 썰렁했다.
안 시장 사람들은 다들 웃장으로 갔다고 울상이다.
웃장에 갔다가 내려온 사람들 말이 그래도 장날이라고 사람들로 꽉 찼다고 했다.
그런데 안사고 구경만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웃장 소식을 전해준다.
“꼬라지 값을 해라... 꼬라지 값을... 고개를 올리고 다니지 말고 처 박구 다니라.
좋은 말 쌔빗구만 내 오늘은 고만한다.”
선이 할머니가 단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딥다 소리지르면서
들고 있던 검은 봉지안에 생선들을 죄다 소쿠리에 쏟아 부었다.
“아이고~ 안된다.
“야~ 야~ 돈대로 갖고 가라...이천원 남았는데 서대로 달라카믄 내가 몇 마리 주겠노?
넣을 때 마둥 다 낑가 넣었는데 칠만원어치 다 쳤는데 또 언지면 남는게 없다 아이가~“
사정하듯 했고 짜증이 섞인 듯 했던 선이 할머니 목소리를 간간이 들렸다.
일하는 손 멈추지 못해 무슨 일인지 살피지 못했는데 결국 큰 소리가 터져 나왔던 것이다.
한보따리나 되는 생선 담은 봉지를 들고서 더 이상은 안된다고 잘라 말하니
아줌마는 무엇이 기분 나쁜지 돈을 다시 내 놓으란다.
할머니 얼굴이 금새 벌겋게 달아 오른다.
얼마나 싸나운 여자를 만났기에 받은 돈을 고스란히 내어 주고는 할말 잃은 채 멍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리 어제 설에 지낼 생선을 주문하고 칠만원을 주었던 모양이다.
아줌마는 받아든 고기를 요목 조목 얼마가 쳐졌는지 따지다가 한 마리씩 더 얹이면서 실랑이가 벌어진것이다.
“요렇게 앉아 있으니 즈그 눈에 홍어 좆같이 보이는갑제?”
남는 것 없이 몽땅 가져가려는 심보도 그렇거니와 신세타령으로 바뀌는 악다구니에서 어쩌면 당연한 말을 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구경하면서 지켜 보던 화장품 아저씨가 한마디 던진다.
“물어 보고 안사믄 어찌 되노?”
슬이아빠도 다 보고 들었는지 화장품 아저씨 말에 얼른 농담으로 대꾸했다.
“죽는기지 머...”
“죽어??”
“흐흐흐~ 내가 사람 직이는 사람이가?”
선이할머니는 어거지로 웃음을 지으며 자기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얼버무린다.
화장품아저씨의 오늘 메뉴는 칫솔하고 무공해 비누였다.
“키스가 잘 되는 칫솔이 4개 천원입니다.
뽀뽀가 안되는 분들 칫솔을 사가세요.
잠 못들어 고민하는 분들도 칫솔을 사가시믄 오늘 밤...흐이구~
항개 천원이 아니고 네 개 천원씩...“
“자~ 무공해 비누요~
오빠~ 이 비누 한번 써 보세요.
이 비누 쓰고 꽃미남이 되야 백제 의자왕처럼 삼천궁녀도 거느리게 됩니다.
오늘 저녁에 누님이 물고 빨고 난리가 날거예요. 삼천원밖에 안해요.“
구경삼아 서 있던 아저씨가 화장품아저씨한테 덜컥 걸려 들었다.
하는 말이 하도 빠르고 재미난지 멋쩍게 웃음을 보이자 얼른 무공해 비누 한봉지를 들어서 손에 쥐어 주었다.
하는 수 없는지 아저씨는 만원을 내밀었고 화장품 아저씨는 허리에 찬 가방에서 천원짜리 한뭉치 꺼내더니 잔돈을 세기 시작했다.
“완 떼이...투 떼이... 쓰리떼이... 자요~ 칠천원요...그런데 몸에만 바르면 머합니까? 머리에 바르는 에쎈스도 바르고 얼굴에다 바르는 엣센쓰도 발라야 누님이 뽕 가는데요...”
아저씨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지 비누봉지를 들고는 날래게 사라졌다.
슬이아빠와 나는 또 웃을 수 밖에 없는 현장을 수시로 재미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제 오늘 사소한 문제로 어색한 우리 부부관계에 웃음고리를 만들어준것이다.
이렇게라도 웃어야 못 살겠다는 생각을 웃으면서 꿀꺽 삼키게 되었다
출처 : 새작들21 / 네 멋대로 해라~홍천정보과학고 동문들의 방
글쓴이 : 도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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