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모종을 해야지 해야지...하면서 계속적으로 미루게 되었다.
월요일부터 출근이라 일요일까지 미처 모종을 하지 않으면 누가 대신 할지 걱정이 되었다.
부녀회원들 거의 장사를 하거나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시간을 낼 겨를이 없다는 걸 빤히 안다.
주말농장도 차츰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는 걸 느껴졌다.
용케 도와주겠다는 동대표회장님하고 숙이씨와 티비 보고 있는 슬이아빠랑 넷이서 고추모종 종결 짓게 되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것도 기이한 방법으로 기적을 만들었다는 게 확실해졌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하나님 믿는 사람 끼리는 통하는 이야기다.
-하나님이셨으나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은 사람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직접 닦아 주셨습니다.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영이 육이 연약한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시고 싸매시고 고쳐주셨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인생의 푯대가 되어주셨습니다.-
주일 예배 참석하기 위해 헬스를 아침 7시에 시작했고. 11시 예배 끝나고 중앙시장까지 걸어 갔으나 마땅히 살 만한 것이 없었다. 슬이아빠 좋아하는 장어창자가 없어서 헛탕 친 기분으로 집에 왔다. 2시에 주말농장에 가기 위해 관리사무실 앞에 모이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도 안 보였다. 네명이서 주말농장 도착하여 곧바로 고추모종을 하고 열무 솎았다. 엄청난 양이었다. 개울로 가져 가서 말끔하게 씻어서 트렁크에 실었다. 아파트에서 텃밭에서 열무 다듬는 할머니 조금 덜어 드렸다. 동대표회장님 챙겨 드렸고 관리원 아저씨 드리고 숙이씨 먹을 만큼 가져 갔다. 부녀회장 총무 몫도 남겼다 주었다. 고생한 회장님을 위해 삼겹살 굽고 맛좋은 소주 내 놓았다. 무릇 술이라는 것이 아쉽고 아쉬워서 한병이 두병되고 두병이 세병 되고.....
내일 발전소 O/H공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공모전에 출품할 글도 써야하고... 끈질기게 살려 노력 중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