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덥제?"
"그래도 어제카마 덜 하다."
"바람이 살랑하니 부니 살만하네..."
"냬는 그래도 몸에 물이 줄줄 한다. 치우고 달고 영감까지 씻기고 나오니 온 몸에 물이다."
"아요~ 아픈 사람 올해 몇이고?"
"육십여덟. 육년이나 됐다."
"명이 참 질다... 그차?"
"딴 병이 들어야 죽지 그병으론 안 죽는다."
옥수수를 들고 나온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노망으로 아무도 해 줄수 없는 일을 혼자 감당하는것
같았다.
며느리가 방학이라고 아이들 데리고 왔는데도 변소냄새 난다고 가라고 떠 밀었단다.
오늘도 똥을 주물러서 사방에다 떡칠을 해서 씻기고 나왔다는 푸념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농사지어서 장에 내다 팔고 집에가면 살림하랴 할아버지 보살피랴 눈코뜰 새가 없는 할머니는 은근히 선이할매와 말
붙이면서 가게 앞에 앉았다.
단 몇분동안의 이야기...
마음속에서 뭉클한 그 무엇인가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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