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에 시장통에서 한마당 잔치가 벌어집니다.
재래시장 살리기와 대형마트 입점 저지에 대한 공동위
발족식으로 번영회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저 또한 전반적인 일을 함께 하고 있답니다.
슬이아빠 눈치 보기도 여전해서 적극적이지도 못해
미안한 맘으로 혼돈속입니다.
되지도 않는 일 가지고 너무 힘 빼지 말라는 저의가 있겠지만 모른척 해주면 어디 덧나는지 원.
대형할인매장이라는게 삼성 홈플러스라고 다 정해졌구요.
당장은 위기를 못 느끼는 건물주들은 오히려 빈정대면서
협조 조차 없으니 참 힘듭니다.
저라구 별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시장통에서 책이랍시고 한권냈다고 제 주변 사람들이 격려 차
서울에서도 원정을 온다고 합니다.
시장사람들은 시큰둥하고 멀리 안티 이마트니 시장경영지원센터니 이런데서는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어서
조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맨 땅에 헤딩하듯이 하는 행사인데 블로그에 사진으로 보았다시피 노점상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주었고 그래서
뗙메치기니 뻥튀기니 작은 정성으로 시장에 오는사람들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요량입니다.
그래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누구를 위한 일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살이 거침없이 닥치는대로 마구 마구 부닥쳤던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르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앞에 할머니가 무심결에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내 힘으로 하는 건 걱정도 없는데 이제 남은게 골병만 남았다. 앞에는 이런 맘 저런 맘 없었는데 병원에 가고 아파보니까 너무 대책없이 살았는기야..."
"골병은 뭔 골병? 선물이다. 선물..."
건너편 진주할매가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말에 다른것도 아니고 골병이라는 선물을 잔뜩 들고 있을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센치했졌는지 모릅니다.
불쑥 이런 고민들은 줏대없이 연약해진 마음만 들통난것 같습니다.
대형할인매장 입점의 반대에 속해 있던 찬성에 속해 있던 모든 사람들 이날만큼은 한마당 잔치의 첫 경험을 기분 째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핀잔을 눈치 채고 기운 빠졌다가 다시 안간힘을 쓰면서 사진 하나 올립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사무국장님과 쏘대이모 수박언니 진주할매의 진지한 모습과 제 마음과는 오늘 너무 대조적이라는 고해성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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