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풍년떡집 개업하다.

삼천포깨비 2006. 3. 7. 22:24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우리가게에서 오른쪽으로 김치가게 옆에 떡집이 새로 생겼다.

골목 안에 중앙떡집 윗쪽에 서울떡집에는 비상이 걸렸다.

동물은 무리지어 생존해 간다지만

장사는 같은 종목이 또 생기면 곤란해진다.

개업 첫 날인데 잠시 바쁜 사이 어느새 문 닫았다 했더니

거나하게 한 잔하고 다시 시장에 들어왔다.

시장에 하루 장사 한 소감을 말했다.

"칼만 안 들었다 뿐이지 너무 살벌하다..."

할 말이 없었다.

너무 바빠서 종일 밥 못 먹었다는 말에 김밥 두줄 싸서 주었다.

두줄 더 싸달라고 한다.

얼마냐고 묻는 말에 오늘 공짜로 실컷 먹은 떡값이라며 돈 안받겠다고 했다.

떡가게 앞에 큰 쟁반에 푸짐히 얹어 놓은 떡들이 다 맛배기라하여 틈만 나면 집어 먹었었다.

떡집아저씨 고집이 더 센가 보다.

기어이 김밥값 호주머니에 찔러주고 간다.

낼은 이 돈으로 떡 사먹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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