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우리가게에서 오른쪽으로 김치가게 옆에 떡집이 새로 생겼다.
골목 안에 중앙떡집 윗쪽에 서울떡집에는 비상이 걸렸다.
동물은 무리지어 생존해 간다지만
장사는 같은 종목이 또 생기면 곤란해진다.
개업 첫 날인데 잠시 바쁜 사이 어느새 문 닫았다 했더니
거나하게 한 잔하고 다시 시장에 들어왔다.
시장에 하루 장사 한 소감을 말했다.
"칼만 안 들었다 뿐이지 너무 살벌하다..."
할 말이 없었다.
너무 바빠서 종일 밥 못 먹었다는 말에 김밥 두줄 싸서 주었다.
두줄 더 싸달라고 한다.
얼마냐고 묻는 말에 오늘 공짜로 실컷 먹은 떡값이라며 돈 안받겠다고 했다.
떡가게 앞에 큰 쟁반에 푸짐히 얹어 놓은 떡들이 다 맛배기라하여 틈만 나면 집어 먹었었다.
떡집아저씨 고집이 더 센가 보다.
기어이 김밥값 호주머니에 찔러주고 간다.
낼은 이 돈으로 떡 사먹을란다.
'시장에서 길을 묻다 > 시장통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천포 3월 24일 장날 (0) | 2006.03.24 |
---|---|
삼천포 오일장 (0) | 2006.03.09 |
쑥 사시오~ 쑥을 사시오~ (0) | 2006.03.07 |
여섯시 내고향을 보다... (0) | 2006.02.25 |
엿장사 맘대로... (0) | 200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