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자고 세 밤만 자고나면 추석이다.
북적거리고 정신 못차릴정도로 바빠야할텐데...
보시다시피 시장통은 조용하다.
따분하면서도 여전하다.
홈플러스로 인해 변화가 좀 있다고 봐야겠다.
앞집은 정육점 차린지 석달만에 문닫고 다른곳으로 이사가버렸다.
물론 전세 기한이 남아 달세가 전세금으로 깍이고 있다하니 이를 어쩌나...
빈 가게가 자꾸 늘어가는게 보인다.
누군가 그랬다.
바보 아닌 다음에야 앞으론 시장통에 들어와서 장사 할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바보가 있더라.
왼쪽 골목에 족발집 하나 있는데 한 여름은 쭉 비워두고 정보지에 내 놓았지만 날짜만 잡아 먹는줄 알았는데 엊그제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부부가 개업했거든.
나와 같은 장사니 침입자같은 느낌이 들어 벌써 경계를 했어야할 부분이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로지 시장통 벗어나는 길이 최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십년만 젊어도...
손바닥에 침 뱉어서 동쪽으로 갈깝쇼? 서쪽으로 갈깝쇼...하면서 손바닥으로 치고는 침이 튀는 방향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 갈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다.
아직 낙담할 정도는 아니기에 생각들이 너무 많은 나머지 머릿속에 꽉 차버려서 웃기는 생각으로 비워내는것 뿐이다.
내 생각들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하는건 장사가 그럭저럭 돼 주었는데 시장통 분위기로 봐선 얼른 뛰어야할 판이다.
재래시장 살린다는 명목으로 전국적으로 웬만한 시장통은 어마어마한 돈 들여 지붕을 씌웠는데 삼천포 중앙시장은 올 초부터 공사 들어간다고 해 놓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제와선 물 건너갔다고 한다.
다 된 밥에 누가 코를 빠트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사돈이 들으면 배아플 일인지 몰라도 좋은 일도 많았다는것.
똥차가 새 차로 바뀌었다.
그것도 선물로...
이번 추석은 제주도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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