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게를 인수한 똑순아지매다.
생선가게로 바뀌었다.
무엔가 허전하다.
숨을 거둔 갈치하고 고등어 나란히 누웠다.
살았을 적엔 이성교제가 필요했을까? (이성이 이성이 아닌가???...)
아는 척이나 했을까?
무슨 연이 닿아
죽어 나란히 누워 있나.
그 소용돌이 속을 그리워나 했는지...
분노도 모르는 채 차가운 얼음위에 너무 반듯히 누워 있었다.
얼룩진 바닥은 비린내 가득하고
반갑다.
대포띠기 할머니다.
노상 느끼는 분위기지만
날마다 휴식이다.
누구는 애고패고 살아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어렵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어렵다.
날마다 힘들어 죽겠다는데...
'재래시장 살리기'라더니
참 딱하다.
벌써 죽었는데 또 살려 준다네 그랴.
기술도 좋다.
재주는 또 어떠하노?
서글퍼도 어찌할 도리 없단다.
이곳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밑받침만 믿을 수 밖에는.
신발가게에서 만두집으로...
만두집에서 브라자가게로...
브라자가게에서 옷가게로...
옷가게에서 내가 갈까말까 했는데.
떡집이 앞장 서서 집세 더 얹어 주겠다고 했다니 주인이야 얼씨구나..
잘 되든...
잘 안되든...
실감이 가는지...
실감이 안가는지...
다 상관없다.
한결같이 부지런한 동신네다.
시간을 잘못 맞추어 왔던지...
진짜 사람 구경하기 힘든지...
시장 골목은 그저 태평이다.
누가 그랬다.
날보고 복을 차고 나갔다고 했다.
복을 차고 나간게 틀림없는데...
이왕 온김에 복주머니 하나 더 차고 나갈까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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