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쉼표

내 마음...

삼천포깨비 2009. 9. 9. 17:56

조석 기온 변화가 심하여 낮은 너무너무 덥다.

지금 나는 너무너무 춥다.

마음이...

감각하고 의식하고 사고하는 것들이 잘하면 정상이고 못하면 비정상이다.

지금 나는 비정상이다.

아무래도...

제 정신 가진 인간이라면 참 딱한 일이다.

 

팔월엔 슬비가 미술 도 대회에 나가서 똑 떨어졌다.

다시 살펴 보아도 입상자 명단에 없었다.

잠시 실망이자만 경험으로 쌓았다는것에 위안 삼았다.

 

슬이아빠 하루아침에 모가지다.

그 바람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다시는 가지 않을것처럼 맹세하면서 버스를 타고 내려 온게 넉달전이었다.

전어 한 박스 사서 강원도 도착할 무렵에 전화를 했다.

주위에 사는 동생들 번거롭게 하는것도 싫었고 조용히 다녀 오고 싶었다.

도착했더니 벌써 동생들 오고 있다고 했다.

다 함께 전어 썰어서 그냥 먹기도 하고 무치기도 하고 굽기도 해서 전어잔치를 벌렸다.

담날은 춘천에 닭갈비축제하는데 갔다.

그 담날은 홍천에 무궁화축제하는데 갔다.

아이들에게 특별나게 보여 줄 곳이라곤 생각나지 않았지만 마침 축제라니까 가봤다.

봉평에 다녀 올려고 하니 엄마가 말린다.

가봤자 볼거 없다는것이다.

그래도 다음에는 꼭 가 보고 싶다.

아버지랑 얼굴 본것으로 화해가 된것 같다.

아니. 내가 간 것으로 마음이 풀리셨는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그 섭섭한 마음 털 수는 없지만 내가 참아야 자식된 도리인가보다.

언젠가 글로 풀어버릴 예감이 든다. ㅎ

 

구월도 나흘이 지나서 슬이아빠 다시 일자리 구했다.

첫 날이 되는 날 작업복 입고 새벽같이 나섰는데 사수가 무엇이 맘에 안 드는지 작업장에서 나오는 바람에 아무말도 못하고 따라 나왔다.

그리고 사흘 지나 일하게 되었는데 불안불안하다.

어제는 걱정말란다.

그러게 걱정한다고 달라진다면 맨날 걱정할 수도 있겠지.

 

요즘은 책보기나 글쓰기보다 와룡골짜기까지 걷는다.

걷는것도 힘들다는걸 첨 알았다.

두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빠른걸음으로 한시간이다

논 길에 고랑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고 참 좋다.

좋은 날씨 느긋한 오후에 좋아하는 콜라 마시는 기분이다.

덥썩 다가온 가을 속에 대추가 얼룩지며 익었다.

감이 노릿노릿 색깔을 띤다.

이 가을 만끽하며 행복한 가운데 춥다.

내 마음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메뚜기 같다.

 

오늘도 친구의 건투를 빈다.

아픈 친구에겐 건강을 빈다.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승리하는 선교활동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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