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쉼표

봄 빛 물든 보리밭 사잇길에...

삼천포깨비 2010. 3. 21. 19:25

 

 

 

 

너무 날이 좋아서 슬비를 졸랐다.

같이 쑥 캐러 가자...

엄마. 엄마는 쑥 캐고 나는 냉이 캘께.

니 냉이 아나?

아니?

엄마도 이게 냉이 같고 저것두 냉이 같구... 에이. 쑥만 뜯어라.

 

아무리 봐도 냉이하고 민들레하고 비슷비슷하다.

이러다 못 먹는걸 캐는게 아닌가 싶어서 포기했다.

쑥이라도 먹을 양이 되도록 캐야 겠다.

 

연분홍 치마 대신 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린다.

은근히 춥다.

엄마. 집에 가자...

그래. 쑥도 안 보여서 돋보기 쓰고 쑥을 캐던지 해야지.

 

쑥을 캘 때 다듬어 가며 담았기에 물에 살짝 헹구어 접시에 담았다.

향기 좋다...

멸치 다시에 된장 풀고 시래기 국 끓일 때 같이 넣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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