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일산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하얀선을 그으며 비가 내렸다.
경복궁에 도착했을 땐 운 좋게도 비가 가늘어졌지만 우산 없이는 움직일 순 없었다.
피곤이 쌓여 있던 탓에 빗속을 오래 있지 못해 겉만 돌다 이내 버스 안을 지켰다.
창이 뿌옇게 김이 서려 종으로 횡으로 닦아도 창밖은 어느틈에 하얗게 닫혀 버렸다.
11시에 맞춰 청와대 앞으로 갔다.
미리 신분증 확인을 했고 명단에 올려진 사람만 청와대 입장이 가능했다.
하루 전 급하게 명단에 올려진 나는 신원조회를 하지 못한 탓인지 입장 불가라 한다.
일행들은 아주 슬픈 일인 듯 미안해 했지만 부드러운 비에 쌓여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만으로 위안 되었다.
다시 시간 반을 그렇게 보냈고 일행들이 청와대 관람을 끝내고 승차하자 점심은 간판이 한식부페라는 곳에서 해결했다.
청남대를 향하는 동안 한사람씩 자기 소개를 하는 순서를 가졌다.
생략...
단속기간이라 관광버스 안에서 음주가무를 금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웃겨 준 진행자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웃기는 얼굴도 아닌데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던 건 말 솜씨가 보통이 넘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간식을 챙기랴 지루하지 않게 분위기 챙기랴... 하는 것을 보면 수많은 경험이 있거나 이 세상 개그맨들이 울고 갈 정도로 타고난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이것으로 이태일씨에게 예의상 인사를 남긴다.ㅋㅋ
1박 2일동안 선택받은 시간 너무 즐거웠고 평생 볼까 말까한 북한 땅도 보아 좋았다.
잘 갔다 왔다는 생각 밖에 없다.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1박 2일 동안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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