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넣고 고추장에 비빈 밥도 뚝딱~! 라면도 뚝딱~!
완전 맛있게 잘 먹는 유진이와 다모
순수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저 웃음짓는 얼굴에 호기심이 깃든 이유는 멀까....
놀이터에 아빠랑 아이랑 정다운 모습을 다모도 보았다.
빙빙 돌다가 어떤 아이의 아빠 곁에 다가가기를 성공하였다.
비눗방울을 터트리기 위해 뛰어다니지만 맑은 비눗방울은 대단치 않은 자기 자신을 느끼듯이 그대로 사라졌다.
다모는 뽀뽀쟁이다. 기분 내키면 누구에게나 뽀뽀를 날린다. 누나 이마에도 하고 팔에다 하고 심지어 다리에다가 하기도 한다. 선생님한테는 왜 안 해 주냐고 하니 고개를 흔들었다. 어제 잠깐 화를 낸 적이 있다고 선생님한테는 절대 뽀뽀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슬비누나가 시키니까 하는 수 없이 다가 온다. 왠 일로 내 입에다 자기 입술을 슬쩍 문지르고는 씨익 웃는다. 볼에다 하는 줄 알았다가 난데없이 기습 뽀뽀를 해 버린 것이다. 두번 다시 없을 뽀뽀처럼 당황하면서 웬 떡이냐며 다모를 꼭 안았다 풀어 주었다.
연휴 3일동안 유진이와 다모랑 집에서 보내었다. 요즘처럼 아이들을 돌보아 주면서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게 되었고 웃을 일도 많아졌다. 슬이아빠도 어색하지만 곧잘 웃어 주었다. 다모는 얼른 아빠라고 부르면서 뽀뽀를 한다. 뽀뽀에 취한 듯 얼떨떨한 기분으로 다모를 삼식아~! 하면서 불렀다. 다모는 왜요? 하면서 아주 근사하게 웃을 뿐이다. 유진이가 다모랑 슬이아빠랑 노는 모습을 못 본 체 하더니 관심있어 하는 눈치다. 슬비가 얼른 유진에게 너는 삼순이야~ 했다. 이렇게 슬비도 아이들과 잘 놀아 주고 재미있어 했다. 슬이는 아이들을 연구한 선생보다 더 아이들이 잘 따라 주어서 모두가 아이들과 안성맞춤이었다.
아침에 유진이와 다모가 집에 들어 서자 마자 한바탕 난장판이 된다. 슬비와 같이 술래잡기 한다고 하나는 웃장에 숨고 하나는 커튼에 숨고 하나는 찾는다고 야단법석이다. 하얀커텐 뒤에서 버티다가 커텐을 서로 잡아 당기다 봉이 뚝 떨어진다. 옷장에 숨은 아이는 리빙박스 속에 들어 가려다 고이 접어 놓은 옷들과 아이가 입은 옷과 뒤섞인 듯 뒤죽박죽 만들어 놓았다. 노상 하는 놀이가 아니기 천만다행이다. 다 큰 슬비가 더 문제가 있는것인지 모르지만 유진이 다모가 끼어 들어서 우리집이 활기를 찾은 건 사실이다.
다모와 유진이는 밥보다 라면이나 우동 아니면 국수를 더 좋아한다. 오늘은 큰 맘 먹고 피자와 통닭까지 시켰는데도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잘 먹지도 않아서 무얼 먹고 싶으냐고 하니까 라면이라고 동시에 유진 다모가 외친다. 엄마도 하루 한 끼 정도는 괜찮다는 말을 했겠다 바로 라면 두개 끓였더니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배는 크지 않아서 반은 버려야 했다.
밖은 많이 더웠다. 놀이터에 갔다가 더위 때문에 이내 들어와야했다. 아이들 얼굴은 땀투성이였다. 하는 수 없이 에어컨을 틀어야 했고 바로 유진이 다모는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유진이는 여고괴담을 네편이나 보았다. 어제 봤던 걸 또 보기도 해서 왜 보냐고 했더니 유승호가 좋아서 본다는 것이었다. 나이 10살이지만 무시해선 안 될 꼬맹이 아가씨였다. 약간 얼굴 붉히며 유승호 팬이라는데 억지로 말 시킨 내가 잘못 된 것이라 생각 되었다. 이 꼬맹이 아가씨도 크면 약간 아닐 정도로 이쁘다. 나중에 유진이가 연예인이 되어 유승호를 만나게 될까? 유진이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아마도 힘들거라고 얘기 한다.
나는 이 일을 재미삼아 하는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아직까지 배울 것이 많이 있고 힘들이지 않고 남의 돈 먹기 쉽지 않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은 나에게 힘들 보태 주는 걸 느낀다. 내일도 늘 이런식으로 낙관적인 하루하루로 예측하면 좋겠다. 다시 유진과 다모를 만나게 되어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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