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잘 사는거다.
아. 내 소원이 아니고 우리 슬이아빠 소원이다.
내가 잘 가는 사이트에 들어 갔다가 사천지역에 출장 온 분이 있어 같은 노빠끼리 이야기가 통하겠다 싶어 가게에 들리라고 했다.
그는 노사모 회원이었고 나는 노사모는 아니고 그냥 노빠다.
늘 노무현대통령 이야기만 나오면 마지막에 가서는 입다물어야 할 형편이었는데 구세주처럼 반갑기도 했고 노사모회원을 처음 만난터였다.
밤 열시 넘어 가게 마치고 실비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사를 트고 숨 돌릴 틈없이 바로 노무현대통령 이야기부터 나왔다.
'국민이 왜 노무현대통령 싫어하는지 아냐고...' 그 이유를 슬이아빠가 물은것이다.
노사모는 '원인이 조중동에 있다'고 했다.
그러자 슬이아빠는 '그럼 결사대를 만들어 폭파시키면 안되냐'며 뭐가 그리 어려워 쩔쩔매는지 갸우뚱한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왜 높냐'고 하면서 '그 사람의 기술'이라고 대답까지 친절하게 하는 슬이아빠 말에 노사모는 '그렇게 노무현대통령이 싫으냐'고 묻는다.
'지금이 싫다. 살기 힘들다. 지금보다 더 힘들게 살지 않을것이란 희망으로 이명박을 뽑을것'이라 대답한다.
'정부가 국민들 이해시키지 못한 부분. 왜? 최고 권력의 대통령의 자리에서 언론을 장악 못하느냐?'고 슬이아빠는 답답해 한다.
'정부는 신문 티비말고는 국민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고는 '내 권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언론을 잡아야 하는게 아닌가?'했다.
은근슬쩍 이명박편에 서서 말하는 슬이아빠를 향해 노사모는 '지금 나는 중요한게 노무현이지 이명박이 중요치 않다'고 한다.
말하면 한마디도 지지 않는 슬이아빠가 가만 있겠나...
'나는 지금 중요한게 나의 가정이다!!!'
'열린당 꼬라지 보면 죽도 밥도 아니다. 노사모라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과의 관계가 별개의 문제라는 걸 주위에 알려라. 학교 다닐 때 줄반장이 있었다. 줄 반장은 지금 말하자면 한나라당인데 지가 잘해서 하는게 아니고 돈 많으면 다 했던게 줄 반장이다.' 슬이아빠는 노상 내가 정치쪽에 관심 가지는걸 못마땅해 하면서도 곁눈질로 봤던건지 열변을 토했다.
"냬 소원이 있습니다."
"뭔데예?"
"한번은 잘 살고 싶습니다."
"지금 못 살고 있다는 겁니까?"
"아니... 한번 제대로 살고 싶다는거지요."
"보니까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는데요. 너무 행복해 보이는데요. 지금 서울역 노숙자 봐야합니다. 서울에 한번 올라 올 일 없습니까 그걸 봐야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질거예요."
"그럼 전부 다 불행한가 보네요.."
그날 마지막 대화중에 엿 들었던 대목이다.
누가 한 솥밥 먹는 처지 아닐까봐서 한 이불속에서 자는 부부아니랄까봐서 소원이 같아졌다.
잘사면...
만족한 상태가 아닌 불만이 다양하게 늘어난다나?
돈 많으면 그만큼 불안하다면서?
그런데 왜 불안한걸까...
불안이 공포로 변하며 공포에 벗어나기 위해 높은 담장으로 보디가드로 보호받으며 무엇이 목적이며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조차 못한단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산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게 사람 욕심이 아니겠는가.
얼마나 권태로왔으면 사는게 회의적이었으면 사람 패가면서 치명적인 자극을 만드는걸까.
처음엔 돈 많은 사람이 왜 그랬는가 하는 생각에 들리는 소리가 귀에 설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은 언론 플레이 아주 잘 하는것으로 느껴진다.
과거 이년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는것 까지 파헤져주다니...
대통령께서도 철저한 진상파악을 원하셨던걸로 알고 있다.
십원짜리 동전을 보면서 지나가던 아저씨가 하였던 말 떠올라 적어 본다.
"대통령이 시원찮으니 돈도 시원찮게 만들어졌다. 이게 돈덩어리가 아니고 납덩어리지...재벌은 그렇게나 사람잡아도 끄덕도 않은데 우리가 패봐라 바로 잡아 가지..."
"노무현대통령 그렇게 호락호락하신 분 아냐요. 이번에도 꼭 믿어 보시라니깐요.'
국민들은 지금 정운찬총장이 출마포기선언을 해도 관심없다. 대선에 박근혜가 되던 이명박이 되던 상관없다.
재벌회장이 어떻게 되는지가 아주 궁금타.
노무현대통령편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 국민들 입에서 욕설이 아닌 화이팅!하는 소리 들릴락 말락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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