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쥐들의 세상에서

우리들의 만남

삼천포깨비 2010. 3. 14. 20:16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이렇듯 내가 서울 올라가는 길은 봄바람과 함께 미지의 세계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 오십 넘어 유치하게 여기질지도 모르는 인터텟세상에 쥐들의 모임이다.

나는 보고싶고 궁금했던 친구들의 만남은 삶의 가운데 향기로운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이는 가슴을 설레며 누군가를 기대하고,

어떤 이는 만나자니 만나는 거고,

어떤 이는 뜻밖에 운명처럼 반가움의 환희를 맛본다.

한 모금의 뜨거운 커피와도 같은것이다.

일상 대하는 커피향이라 치고 우리 쥐세상 오프 모임은 얼마간이라도 삶의 향을 음미하는 시간을 마련한 셈이다.

 

참. 오랜만에 만남이다.

너두나두 몇년만이냐고 하면서 어림잡아 오년 내지 십년까지 거슬러갔다.

제각각의 향을 훈훈하게 풍기면서 건네는 인사와 웃음을 띤 친구들의 얼굴이 포개지고 또 포개진다.

알아보지 못하면 눈치껏 이름표를 쳐다 봐야하는 내 어색함 들키지 않으려 애 많이 썼던 덕에 무사했다.

 

이 시간 나는 꿈을 기억해 내려는 것처럼 친구들이 불렀던 노래를 효과음을 넣으며 즉흥적으로 맞추어본다.

어찌하여 그리 잘 부르고 잘 놀던지 이것도 세상 살아가는 맛이 아닌가 싶었다.

같은 나이에 어느만치 가늠할 필요가 없음인데 어찌하여 여자들의 변화무쌍함에 감탄을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행복했다.

쥐세상 모든 친구들도 나 처럼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살아 있는 이야기 > 쥐들의 세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장군봉에...  (0) 2010.05.02
[스크랩] 삼천포 망산공원에  (0) 2010.04.08
유구무언...  (0) 2009.11.13
그래 걷자...  (0) 2009.11.12
[스크랩] 다이너마이트  (0)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