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봄볕이 유달리 따갑다.
눈부셔 감은 채 목이 수그려 드니 고달픈듯 조는 모양새다.
아직 어린친구가 운전 하는 바람에 편히 졸지도 못하고 김해에 닿았다.
갑자기 서울에 아는 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김해 이봉수후보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 온다는 것이다.
멀리서 꽤 여러분들이 내려 올 모양이다.
삼천포에서 손님을 맞고 싶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이미 계획된 일이 있어서 몸을 뺄 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 서둘렀지만 도착 시간은 열한시 이십분이었다.
사천 IC에서 순천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훨씬 전에 도착했을것이다.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부산에 거지님과 김해 돈몽님이 반겨 주신다.
연지공원에서 12시 20분에 모인다는 소식에 시간이 남아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잠깐동안 돈몽님의 마술로 슬이 슬비는 그 신기함이 오래도록 기억속에 깊이 박혀 있을것같다.
이런. 시간이 한참 초과되었다.
때맞춰 전화가 왔다.
연지공원에서 다시 수로왕능으로 변경되었다고 했다.
얼른 일어나 각각 헤어지기로 했지만 거지님은 서울에서 내려온 일행을 만나 보고 싶다는 것이다.
봄과 여름 사이는 일정거리가 있을것인데 봄이 아닌 듯 너무 덥다.
멀어야 일이십분 거리인데 차가 앞을 나가지 못한다.
거리엔 사람도 많았고 길게 줄지은 차가 오늘 행사와 관련되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로 옆에 노란 티를 입고 거리 유세하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이봉수 화이팅~!하면서 그 사람들 향해 미소를 지었다.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다.
차는 계속 밀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오신 일행은 수로왕능에서의 유세는 마치고 서울 가는 버스를 탄다고 전하였다.
다시 연지공원까지 3키로 행진을 하면서 유세를 한다는 걸 알면서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봉하에 갈 시간이 넘어 버렸다.
너무 시간이 빠듯하게 잡혀 있어서 뒤따라 오는 거지님한테 그냥 여기서 헤어지자고 말했다.
본인도 야근근무를 하고 피곤한 몸에 장모님 병환이 위중하다는 피치못할 사정을 접고 만나러 온 것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미안함이었지만 반가움이 앞섰고 그냥 고마울 뿐이다.
그렇게 서로 자기 가는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봉하에 도착했다.
얼마만인지 기억에 누군가 까만 색칠을 한 듯 모르겠다.
여기에도 차도 많고 사람도 참 많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는게 앞으로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될것같다.
편안했다.
순간 놀라 아찔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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