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이야기/쉼표

다시 일터로...

삼천포깨비 2012. 5. 2. 15:42

희망이 절망이었던 토요일부터 근로자의 날인 어제까지 쉬고 남편은 새벽 다섯시 반에 일터로 갔다.

고성에 있는 안정공단 조선소이다.

사천에서 7명이  회사에서 구해준 아파트 청소를 하고 수요일부터 출근하기로 정해 놓았다.

미리 가서 자는 사람도 있었는데 남편이 굳이 아침에 떠나려 했다.

지난 토욜에는 갈 곳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집에 들어 왔다는 사람이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잘 곳이 정해 진 숙소가 생겼음에도 아니 가더니 자는 사람 성가시게 굴고 다섯시에 차려 준 밥 먹고 나섰다.

이제는 열심히 일하여 제대로 된 월급 받아 보길 소원한다.

 

자. 지금 부터 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작정이다.

오월 한 달은 하늘이 두쪽 난다 해도 남편 없는 동안 나를 위해 철저히 활용할 계획으로 기타를 다시 잡기로 했다.

오늘은 용접 배우러 갈 것이고 내일은 기타 배우러 가게 된다.

비 오는 날에는 글쟁이들이 실비집에서 집합하기로 되어 있다.

어제도 비가 왔고 실비집에서 두번째 모였다.

다음에 비 오면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내 월급이 지나서 비가 왔으면 좋겠다.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는 선생님과 한 자리에서 술잔을 나누며 던지는 이야기에 귀 담아 듣는다.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며 소설에 가까운 글을 소설로 풀어 보라고 했다.

너무 쏟아 놓지만 말고 앞과 끝이 통일성 있어야 하고 한 편의 글 안에서 그 사람을 이해시키고 독자 위에서 바라보지 말라는 것이다.

앞으로 그리 해야 되겠다.

가고자 하는 걸음 멈추지 않고 남보다 조금은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려 한다.

이 부분만큼은 날짜나 시간은 정하지 못했다.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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