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배우러 왔다는 인증샷은 남겨야 겠기에 학생 불러 찍어 달랬다.ㅎ
용접복입고 셀카로 저질렀다.
인물 조코...조코...
셀카의 능력자로.ㅋ
우주복 입은 줄 알까...
이만하면 용접한 티가 난다.
용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배 째지도록 웃을 일일까마는. ㅜㅜ
퇴근 버스 내리자 마자 삼천포 마이스터고에 찾아서 용접 배우러 왔다고 했다.
전화로 접수 되어서 서류 찾아 싸인을 하고 다짜고짜 용접하는 곳으로 안내 되었다.
옷이며 장갑이며 헬멧까지 쓰란다.
용접하러 온 게 아니라 우주선 타는 연습 하러 온 모양새다.
여태껏 용접하는 걸 구경조차 해 보지 않았는데 대강 시늉이라도 내라면 피하지 않고 할 자신은 있었다.
그 자신감으로 내 작업실을 맘에 드는 곳으로 정하여 앉았다.
곧장 용접봉을 끼워서 불이 붙여지고 직선으로 선 긋듯 옮기면 되는 것이었다.
행여 불이 튀면서 뜨거울까봐 겁을 냈다.
완벽한 복장을 갖추고도 아무런 경험이 없으니 겁 낼 필요 없다는 것 조차도 몰랐다.
선생님은 천방지축으로 날 뛰는 말괄량이 길들이는 것 처럼 아주 신중하게 설명하였다.
잡은 손을 힘 빼라고 누누이 일러도 어떤 식으로 힘을 빼야 하는지 내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온전히 정신집중이 필요했다.
더 잘 하겠다고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용접봉은 철판에 달라 붙어서 힘껏 들어 올려도 안 떨어진다.
이래 저래 진땀 여러번 흘렸다.
한 시간 지나서 간식 시간이다.
맛있는 빵과 쥬스 한 컵으로 저녁이 된 셈이다.
나이 드신 분도 있고 젊은 사람도 여럿 보인다.
젊은 여자도 눈에 뜨인다.
첫 날에 눈 인사만 간단히 하고 제 자리로 돌아 와서 앉았다.
다시 용접봉을 끼워 넣고 불에 대한 공포와 싸워 이겨 보겠노라고 심호흡을 하고 철판에 살짝 들이 댔다.
폭죽 터지듯 불꽃이 튀는가 싶더니 띠리릭 달라 붙어 안 떨어진다.
열불이 난다.
왜 안 되나 싶어서 다른 사람들 방을 기웃대며 구경 하다가 다시 용접기를 들고 시작하였다.
조금씩 감이 오는 걸 느낀다.
지켜 보던 선생님도 잘한다는 칭찬을 자주 하신다.
무안한 마음에 쿡쿡 웃으면서 용접 하는게 신나고 재미있었다.
이왕 하는 거 자격증에 도전 해 보자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
도 기능대회에서 금메달 딴 성실이 학생이 마침 조교 역활을 하는 것 같았다.
아는 척 했더니 금새 알아 보고 나한테 신경 많이 써 준다.
두려움에 떨리던 하루가 기대와 설레임으로 소망을 이루는 지점까지 마음은 미리 가 있다.
퇴근 하면 시간 나는 대로 학교에 외서 용접 연습 하기로 했다.
선생님의 가르침대로만 하면 된다.
죽기 살기로 무한한 연습만이 용접공으로 쫒아 가는 길이 되겠지.
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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