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슬이네가 젤로 부자네?"
"왜요?"
"지름값도 비싼데 따끈 따끈한 빛이 들어오니 모가 부럽노?"
"에구~ 난 뭐라꼬..."
"이슬아~ 이왕 모였는데 사진 좀 박아라."
"여기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라는 말이 박으라는기야."
"나도 알아요."
"옛날에 이런 말도 있다. 박으랄때 박을껄... 어느 영감 할멈이 살았는데 언제 한번 사진 함 박자고 영감이 할멈한테 졸랐데. 그러자고 말만 해 놓고 이래 저래 미루다 영감이 덜썩 죽어삔기야. 그래서 할멈이 초상치룰 때 통곡하면서 한 말이 있어. 박으랄 때 박을껄... 박으랄 때 박을껄...하면서 곡했다는 말도 있다."
"네..."
"오늘 바람이 매 안 불어서서 그렇지 추운 날씨다. 전라도는 난리 났드라."
"그렇지예?"
"이제는 있는 사람은 살기 좋은 세상이고 없는 사람은 죽은기지 머. 눈와서 좋다고 스끼타러 다니고 기경다닐 때 농사 짓는 사람은 마카다 폭삭 주저 앉아야제. 빌어먹을 시상이야."
"장갑이 한 컬레 천원이요~
외상도 되고 카드도 받아요~
말만 잘 하면 공짜로 줘요~
사란 소릴 안 할텐끼 한번 껴 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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