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배운답시고 실용음악 학원을 찾았다가 한 달 만에 포기했던 적이 있다.
코드만 외우면 노래가 되는 줄 알았다.
너무 성급했고 마음만 앞섰던게 잘못인 줄 나중에야 깨달았다.
아이 돌보미 선생으로 활동한지 한 달 되면서 무언가 더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때마침 삼천포 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여러가지 교양강좌 수강생을 신청 받고 있었다.
요일과 시간을 욕심내어 월. 금요일은 기타교실이고, 화. 목요일은 수채화교실이라 내게 안성맞춤이다.
10시부터 12시까지 수업 끝나면 12시까지 동현이 돌보러 뛰어야 한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첫 날 개방음을 시작으로 학교종이 땡땡땡하면서 기타줄을 뜯었다.
담엔 나비야~ 나비야~ 하면서 띵띵~ 땡땡~ 똥똥거리며 뜯었다.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에 일찍 가서는 풍금 뚜껑을 열고 쏠쏠~ 랄라~ 쏠쏠미~ 하면서 계명을 외워서 건반을 두드린 적이 있다.
그때의 설레임으로 기타를 치고 또 치고 나중에 슬이아빠 피곤에 쌓인채 티비 보고 있는데도 옆에서 쳤다.
시끄러워 죽겠다며 돌아 누워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아쉬움에 소리를 죽여 가면서 치는 내가 안스러운지 슬비가 엄마~ 파이팅!!! 한다.
3주를 열심히 했던 덕에 코드 3개를 익혔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치게 되었다.
등대지기를 치는데 코드가 3개지만 자주 바꾸어야 하는 손가락 훈련이 덜 되어 애 먹는 중이다.
첨에 버릇이 잘 못 되어서 코드 집는 손가락 순번을 새로 입력해야 했다.
손톱밑이 아리고 굳은 살이 박혀서 내 살 같지가 않다.
넉 달 뒤에는 웬만한 곡은 친다고 했으니 연습만이 새로운 선택에 기쁨을 얻으리라 믿는다.
기타소리 띵. 똥. 땡... 들려 오는 멜로디~
사랑하는 그대여 트위스트 춤을 춥시다~~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앗싸라삐약~ 삐약~
'활동수첩 > 기타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망스 (0) | 2012.02.08 |
---|---|
2011년 기타 마지막 수업 (0) | 2011.12.31 |
캐롤 송 연습 중 (0) | 2011.12.08 |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0) | 2011.11.28 |
기타와 함께 한 월요일...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