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잠자는 공주가 있다면 시장통에는... 잠자기 딱 좋은 시간은 넘었답니다. 손님이 몇번은 와서 물어도 보고 만져도 봐야 할 시간에 오는 이 가는 이 없는 골목에 불편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가 자장가 대신 맥 풀리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래시장을 살리고 잠자는 공주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잠자는 할머..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19
일상의 생각속엔 오직 돈벌이만... 열시에 머리를 말았다는데 아직 중화제 칠하러 안가냐는 소리에 놀라서... 안방보다 더 넓게 자리 차지하고 앉은 동림할머니... 뽀글이파마하고 이쁘게 찰칵... 시장통 할머니 머리는 똑같은 사람이 만졌는지... 조개할머니입니다. 홍합 꼬막 반지락 개조개등등... 농사지은 열무가 너무 좋아서 혼자 먹..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12
아침엔 비... 오후엔 갬... 장마속에 톡톡히 재미보는 명선네... 마른 생선 할머니들이 하나도 안보이고... 때가 되면 밥은 먹어야한다는... 명선네 옆에 친구가 와서 심심하지 않겠어요. 이틀을 쉬고 문을 연 화장품가게에 빗속에서도 손님이 와글와글... "새댁아~ 사가라~~ 와? 그냥가노?" 널직해진 자리에 촌에서 온 할머니 낑가..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11
종일 멍청한 비가... 화장품가게가 일요일은 휴무... 정구지 팔러 나온 할머니도 편하게 앉았습니다. 사람이 오거나 말거나 물건은 쌓아 놓아야 보기도 좋다고... 엊그제는 화장품 아저씨하고 한시간을 싸워서 자리에 앉았다는 명선네... 할머니는 상추 팔러 시장에 와서도 쑥쓰럽다고 내내 고개 숙이고있습니다. 성은 고씨..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10
흐리고... 비... 한 동네 사람들 시장통에서 만났다고... 그래서 반갑다고... 자리 주인이 오기 전에 어서 팔려야 하는데... 혹시나 하고 마른생선 들고 나왔더니 역시나... 철띠기할매는 외롭다는... 하느님이 눈치는 빨랐다. 비가 계속 왔다면 하느님이고 머고 욕밖에 나오지 않을것 같았다. 그런데 안 팔렸다. 양말장사..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09
여름날의 오후... 명선네 복수박을 먹으면 복 많이 받는다네요. 수박언니가 읽고 있는 책이 무언지... 과일 향기만큼이나 쉽게 사라지지 않을 아름다움에... 쏘대이모 자립니다. 어딜 쏘다니는지 나도 모른다는... 철띠기할매가 다 팔고 집에가자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빈자리 찾아 앉는 아지매들... 알고 보니 사돈이래..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07
길 위에 앉아 있는 순한 사람들... 키가 작아서 쪼꼬만 할매라고 부릅니다. 가지고 온 서대를 다 팔기만 한다면 걱정이 없다는... 고개 숙인 채로... 삶아 온 케일에게만 관심있습니다. 노지에서 딴 고추와 방아가 하우스에서 자란것보다 억세지만 여름 햇살의 영양가가 들어있어 깊은 맛이 난답니다. 해 질 무렵에도 더워서 죽겠답니다. .. 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200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