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길을 묻다/시장통 풍경 115

숲속에 잠자는 공주가 있다면 시장통에는...

잠자기 딱 좋은 시간은 넘었답니다. 손님이 몇번은 와서 물어도 보고 만져도 봐야 할 시간에 오는 이 가는 이 없는 골목에 불편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가 자장가 대신 맥 풀리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래시장을 살리고 잠자는 공주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잠자는 할머..

일상의 생각속엔 오직 돈벌이만...

열시에 머리를 말았다는데 아직 중화제 칠하러 안가냐는 소리에 놀라서... 안방보다 더 넓게 자리 차지하고 앉은 동림할머니... 뽀글이파마하고 이쁘게 찰칵... 시장통 할머니 머리는 똑같은 사람이 만졌는지... 조개할머니입니다. 홍합 꼬막 반지락 개조개등등... 농사지은 열무가 너무 좋아서 혼자 먹..

길 위에 앉아 있는 순한 사람들...

키가 작아서 쪼꼬만 할매라고 부릅니다. 가지고 온 서대를 다 팔기만 한다면 걱정이 없다는... 고개 숙인 채로... 삶아 온 케일에게만 관심있습니다. 노지에서 딴 고추와 방아가 하우스에서 자란것보다 억세지만 여름 햇살의 영양가가 들어있어 깊은 맛이 난답니다. 해 질 무렵에도 더워서 죽겠답니다. ..